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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美 제조업지표 악재에 1개월 만에 최저

기사입력 : 2019년10월02일 18:48

최종수정 : 2019년10월02일 21:47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제조업경기가 10년여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됐다는 소식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여파가 드디어 미국 경제에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심화돼 2일 세계증시가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이 경기침체에 빠지기 직전인 가운데 세계경제에서 유일하게 전망이 밝았던 미국 경제에서마저 경고음이 들려오자 위험자산에 투자심리가 급속이 냉각됐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전날 0.83% 내린 데 이어 0.3% 하락하며 9월 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MSCI 전세계지수 6개월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미국 제조업지표 악재에 미달러도 주요 통화 대비 2년여 만에 최고치에서 급속도로 후퇴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8로 2009년 6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직전월 8월 49.1에서 하락한 것으로 두 달 연속 위축세를 기록한 것.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도 1% 가까이 급락 중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면이 또다시 소용돌이에 바지면서 영국 FTSE100 지수가 1.5% 빠지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EU에 브렉시트 최종안을 제시하고 EU가 최종안에 대해 협상하지 않는다면 오는 31일 추가 협상없이 브렉시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파운드도 미달러 대비 0.6% 가량 하락하고 있다.

유럽 기업들의 분기 순익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투심을 냉각시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유럽 기업들의 매출이 2018년 초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도 0.8% 하락했다. 호주증시는 1.5%, 한국증시는 1.95%, 일본 닛케이지수는 0.5% 각각 내렸다. 중국 금융시장은 1~7일 건국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휴장한다.

UBS글로벌자산관리의 마크 해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무역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라며 “2020년 세계 경제성장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6~12개월 내 무역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날 휴장했던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0.3% 하락했다. 홍콩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벌어진 가운데 시위 고교생 한 명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는 등 시위가 격화된 탓에 항셍지수는 이날 일시 내림폭을 1.2%까지 확대했다.

북한이 오는 5일 미국과의 실무협상 계획을 발표한 지 하루도 안 돼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도 아시아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 제조업지표 악재에 간밤 뉴욕증시의 S&P500 지수는 1.23% 빠지며 4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줄리어스베어의 주식리서치 책임자인 패트릭 랭은 “미중 무역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미국 제조업경기 악화의 주요 원인임이 분명하다”며 “이로 인해 세계 무역 환경에 노출된 기업들이 투자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제조업경기도 근 7년 만에 최악의 위축세를 기록한 후 미국 제조업지표 악재도 터져 전 세계 제조업부문이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고 있음을 반영했다.

미국 지표 발표 후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30일 금리인하를 단행할 확률이 50%에서 80%로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조업 지표 악화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연준에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위터를 통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연준은 달러 강세, 특히 모든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달러가 강해지도록 했다"면서 "우리 제조업체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기준금리가 너무 높다. 연준은 그들 자신의 최악의 적이다. 한심하다"라고 비난했다.

상품시장에서는 전날 미달러 상승으로 2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금현물이 반등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 지표 악재에 1개월 만에 최저치 부근까지 하락했으나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을 뒤엎고 감소했다는 소식에 반등에 성공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2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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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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