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내년 6% 아래로 후퇴, 30년래 최저치로 떨어질 전망이다.
미국과 18개월째 지속되는 무역 전면전이 이미 실물경기를 강타한 가운데 내년에도 하강 기류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중국 위안화 [사진=바이두] |
15일 로이터가 83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서베이에서 응답자들은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9%로 제시했다.
예상이 적중할 경우 2020년 중국 경제는 30년래 최저 성장률을 기록하는 셈이 된다.
무역 전쟁에 따른 충격과 전세계 주요국의 성장 둔화가 제조업과 수출을 중심으로 경제 펀더멘털에 흠집을 낼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에 공개된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7월 제시됐던 6.0%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2%로 제시됐다. 이는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6.0~6.5%의 하단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과 2018년 6.8%의 성장률을 달성한 중국 경제가 내년까지 가파른 내리막길을 탈 전망이다.
UBS의 타오 왕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보고서에서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고용 시장으로 한파가 확산될 경우 1분기 이후 부양책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의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도 번지고 있다. 이강 총재는 지난달 대규모 금리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지만 이번 로이터의 서베이에서 애널리스트는 정책자들이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의 인하와 함께 은행권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를 점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이른바 스몰 딜 최종 합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경전이 재개될 경우 예상보다 가파른 성장률 후퇴가 불가피하다는 경고다.
이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내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양국 협상 팀은 다음주 전화통화를 시작으로 ‘1단계 합의’의 내용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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