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시민사회단체들이 최근 강행된 터키 정부의 쿠르드 공습을 규탄하고 한국 정부에 터키 무기 수출 중단을 촉구했다.
국제민주연대, 참여연대 등 2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터키의 쿠르드 침공을 규탄하는 한국 시민사회단체'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남측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터키는 반인도적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시리아 쿠르드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하라"고 밝혔다.
국제민주연대, 참여연대 등 2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터키의 쿠르드 침공을 규탄하는 한국 시민사회단체'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남측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터키는 반인도적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시리아 쿠르드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하라"고 밝혔다. 2019.10.21. hwyoon@newspim.com |
앞서 터키 정부는 시리아 동북부 쿠르드족과 쿠르드민병대(YPG)를 몰아내고 '안전지대'를 설치, 터키가 수용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을 이주시키겠다는 명분으로 지난 9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자치 지역 침공에 나섰다.
터키와 쿠르드 진영은 침공 9일 만인 지난 17일 미국의 중재 하에 조건부 휴전에 합의했다. 휴전은 이날부로 120시간 동안 유효하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반인도적 군사작전을 일시적이나마 중단한 것은 다행이지만 터키군이 떠나지 않는 이상 명분 없는 침공이 어떻게 종료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터키 정부가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약 30만명이 피난길에 올라 민간인 120명을 포함해 592명이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터키 정부가 침공을 시작하며 내건 명분과 목표는 자신들이 테러조직으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시리아 쿠르드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자국 시민들의 안전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시리아 쿠드르 자치 지역 주민 전체를 PKK와 직접 연계된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몰아가는 것은 터무니없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쿠드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터키 정부의 군사 공격은 특정 민족이나 인종 집단을 대상으로 한 인종 청소 시도에 다름 아니다"며 "터키 정부는 120시간 휴전이 아니라 시리아 쿠드르 자치 지역에 대한 군사행동을 영구 중단하고 향후 군사위협과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과 함께 군대를 철수하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들은 한국 정부에 터키 무기 수출 중단과 국제법 위반 행위 등에 대한 무기 수출 통제 기준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한국은 지난 10년 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터키에 무기를 많이 수출한 국가"라며 "무책임한 무기 수출은 쿠르드인의 고통과 무관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터키 정부의 군사행동 중단 등 요구를 담은 서한을 주한 터키대사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hw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