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7일 '장계향 문화축전'....영양 두들마을
[영양=뉴스핌] 남효선 기자 = '조선의 여중군자'로 불리며 영남 반가(班家)의 음식문화를 집대성한 '음식디미방'을 지은 장계향(張桂香 1598~1680)을 테마로 담은 문화축전이 경북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에서 열린다.
경북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에서 열리는 '장계향 문화축전'의 '음식디미방' 조리 체험프로그램.[사진=영양군] |
23일 영양군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27일 이틀간 열리는 이번 축전은 군이 주최하고 (재)세계유교문화재단(이사장 임대근)이 주관한다.
영양군은 지난 2010년 '유교음식한마당'을 시작으로 '세계유교음식페스티벌', '음식디미방페스티벌'의 이름으로 개최하던 것을 지난 2017년부터 '여중군자 장계향 문화축전'으로 명칭을 바꿔 스토리형 체험축제로 확대해 왔다. 아울러 지난해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이 두들마을에 조성되면서 축제 공간도 확대하고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해 관광객들의 참여도를 높혔다.
특히 올 축전은 음식문화의 전통성과 현대성을 융합한 체험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마련해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식전공연으로 마련된 '영양 원놀음'을 시작으로 두 차례의 쿠킹쇼를 통해 음식디미방의 전통음식인 '수증계'와 '석이편'의 조리과정을 시연하고 관람객이 직접 맛 볼 수 있도록 시식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세계탈놀이 경연 대회 대상 수상자인 구본진이 변검과 마술을 선사하며 초화주 칵테일 쇼 및 팬 플루트 연주와 색소폰 연주, 부산 수영구 시니어합창단의 공연으로 볼거리의 재미를 더했다.
경북 영양군의 대표적 전통놀이인 '원놀음'.[사진=영양군] |
◆'음식디미방' 조리.시식 먹거리 체험 "풍성"
'음식디미방'의 조리법으로 요리한 음식을 값싸게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음식디미방 소부상 체험'이다.
'소부상'은 기름장에 절여 구운 돼지고기전 '가제육'과 살이 연한 영계 뱃속에 생강즙과 산초가루로 버무린 대파를 넣어 찐 '연계찜' 등으로 차려지며 선착순 신청 시 50% 할인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음식디미방 조리의 대중화를 꾀하기 위해 음식디미방잡채비빔밥, 연잎밥, 도토리묵밥 등 단품 요리를 8000~1만원 대에 맛볼 수 있는 전통먹거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조선조 영남 반가의 인사법, 식사예절 등을 무료로 체험하는 '장계향 예절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해마다 인기를 더하고 있다.
축제 첫날인 26일 오후에는 '안동역에서'의 진성과 문연주, 이상번, 최예진, 현자 등 국내 유명 트로트 가수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보는 안동 MBC '즐거운 트로트 세상'이 라디오 공개방송으로 꾸며져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영양군은 문화축전을 비롯 다양한 선양사업을 통해 조선 중기의 위대한 어머니 여중군자 장계향 선생을 더욱 널리 알려 트렌드화한다는 계획이다.
여중군자 장계향은 조선 중기 대학자 경당 장흥효의 딸이자 이조판서를 지낸 갈암 이현일의 어머니로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조리 백과인 '음식디미방'을 남긴 문인이자 요리연구가이다. 지난 1999년 11월 문화관광부로부터 경북 여성 최초로 '이달의 문화인물'로 선정된 바 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