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포스 최고 특수부대 투입…자살조끼 터트려 자녀 3명과 함께 사망
[LA(어바인)=뉴스핌]김정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우두머리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8)가 미군의 급습 작전으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우두머리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8)가 미군의 급습 작전으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굉장한 일이 방금 전 벌어졌다"고 올리며 발표를 예고한 대로 이날 오전 9시 20분 백악관에서 TV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에 미군 특수부대를 투입했으며, 알바그다디는 막다른 터널로 쫓기자 자살폭탄조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자살조끼가 터지면서 3명의 자녀도 함께 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밤 미국은 세계 1위 테러 우두머리를 법의 심판을 받게 했다"며 "남들을 그렇게 위협하려 했던 폭력조직의 수괴는 자신을 덮치는 미군 때문에 겁에 질려 완전히 공포와 두려움 속에 마지막 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 상황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과 함께 이번 작전 전개과정을 지켜봤으며, 알바그다디가 '개처럼, 겁쟁이처럼' 사망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가 결코 영웅처럼 죽지 않았음을 동영상으로 공개해 그를 추종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전에 8대의 군용 헬기를 투입, 델타포스 최고 특수부대를 현장에 보냈으며 미군 한명도 부상 없고 오로지 수색 군견이 유일한 부상을 입은 피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이 끝난 후 현장에서 DNA 검사를 실시한 결과 15분 만에 알바그다디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알바그다디의 죽음은 트럼프 대통령에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갑작스럽게 최근 북부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를 공식화하자 IS가 부활할 수 있다며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 조차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결국 이번 일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국가안보 업적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달 민주당이 시작한 탄핵 조사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이 힘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습이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와는 무관하다"며 북시리아에서 철수하기로 한 결정을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최고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사진=로이터 뉴스핌] |
dbman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