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오는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에 대한 찬성 여부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동료 하원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현재 진행 중인 탄핵 조사를 확실하게 하고 향후 청문회 방식을 설명한 결의안을 이번 주 하원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이 탄핵 조사가 일방적으로 시작됐다며 비협조적 자세를 취하는 등 조사를 방해하는 가운데 탄핵 조사에 대한 찬성 여부를 묻는 하원 공식 표결을 거쳐 조사를 원활히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통신이 인용한 고위 민주당 보좌관에 따르면 표결은 목요일인 31일 실시한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법적 보호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군사원조를 대가로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과 차남 헌터 바이든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고 보고, 탄핵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압박 의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불린다.
이번 결의안 표결은 하원 공화당 의원들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임을 묻는 의미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결의안에 찬성하는 반란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하원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일종의 '바로미터'가 되는 셈이다.
미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주최한 2019 여성 리더십 포럼에 참석해 청중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0.17.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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