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57분‧오후 12시 25분 두 차례 진입…공군, 전투기 대응
中, 핫라인 통해 비행 목적 등 통보…軍 "올해 들어 처음"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중국 군용기 1대가 29일 오전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해 우리 공군이 전투기를 대응 출격시켰다. 그러나 중국 측이 이전의 사례와 달리 비행정보를 우리 측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 Y-9 1대가 이날 오전 8시 57분경 제주도 서방에서 카디즈에 진입했다 9시 31분경 이어도 동방으로 빠져 나갔다. 이후 오후 12시 25분 카디즈에 재진입, 오후 1시 8분에 완전히 이탈했다. 중국 군용기가 카디즈에 총 77분 머문 것이다. 이 군용기는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자디즈) 지역에서도 머물다 갔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중국 대형 군용 수송기 Y-9 [사진=로이터 뉴스핌] |
Y-9는 중국의 초대형 군용 수송기로, 최대 적재중량이 20톤에 달해 100여명의 무장병력을 태울 수 있고 비행거리도 4200km에 이른다.
군 당국에 의하면 중국은 이 군용기를 카디즈에 진입시키면서 핫라인(직통전화)을 통해 우리 측에 통보를 해 왔다. 카디즈는 국가별로 미식별 항적을 조기 식별해 영공침범을 방지하기 위해 임의적으로 설정한 구역인 방공식별구역(ADIZ‧아디즈)의 하나로, 각국은 타국의 아디즈에 진입할 때 통보해야 한다.
군 관계자는 "중국이 핫라인을 통해 비행경로와 목적 등 비행정보를 공유해 왔다"며 "이전에는 핫라인을 통해 경로를 물어보면 답을 안 해줬는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진입 후 경로를 물어보니 대답해 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양측 간 정보 공유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 어린 시선이 나오고 있다. 군은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의 군용기가 카디즈를 무단 진입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그 방지 대책으로 한‧중 공중 핫라인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중의 관련 논의가 더 활발해 질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9일을 제외하고 중국은 2019년에만 카디즈를 25번 침범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