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간판 황대헌이 2019~202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황대헌(20·한국체대)은 4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솥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9~2020 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3초948을 기록, 빅토르 안(안현수·1분24초134)을 0.186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거뒀다.
전날 남자 500m에서도 빅토르 안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한 황대헌은 1000m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그랑프리 1차 대회에 나선 한국 남녀 선수 가운데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황대헌이 유일하다. 남자 1000m 결승에 함께 오른 박지원(23·성남시청)은 1분24초228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트랙 황대헌이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사진= 뉴스핌DB] |
남녀 계주에서는 모두 은메달을 수확했다.
황대헌과 김동욱(26·스포츠토토), 박인욱(25·대전), 박지원이 호흡을 맞춘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 결승에서 6분43초743을 기록, 빅토르 안을 앞세운 러시아(6분43초662)에 0.081차로 아쉽게 패배해 2위에 그쳤다.
최민정(21·성남시청), 김아랑(24·고양시청), 김지유(20·성남시청), 노아름(28·전북도청)이 출전한 여자 대표팀은 3000m 계주에서 4분08초979로 결승선은 통과해 중국(4분08초746)에 0.233초 차이로 뒤진 2위에 머물렀다.
특히 에이스 최민정을 비롯한 여자 대표팀은 개인 종목에서 모두 '노메달'에 그치며 충격을 안았다.
지난해 9월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빅토르 안은 은퇴를 번복하고 그랑프리 1차 대회에 출전해 개인종목에서 2개의 은메달(500m·1,000m)에 이어 혼성 계주와 5,000m 계주에서 잇달아 우승해 금메달 2개를 목에 거는 활약을 펼쳤다.
빅토르 안은 지난해 9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필 편지를 올려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예상보다 일찍 은퇴 결정을 내리게 됐다. 코치의 길보다 선수 생활을 더 원했기에 러시아의 코치 제안을 거절했다"라며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빅토르 안은 다시 러시아 유니폼을 입고 그랑프리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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