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통치'로 비난받았던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 동생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 주말 치러진 스리랑카 대통령 선거에서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동생인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국방부 차관이 당선됐다.
17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대선에서 라자팍사 전 차관은 52.2%의 득표율로 41.99%를 얻은 집권당 후보인 사지트 프레마다사 주택문화건설부 장관을 앞질렀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대선은 부활절인 지난 4월 21일 콜롬보 시내 성당과 호텔 등 전국 곳곳에서 연쇄적으로 폭탄이 터져 260여 명이 목숨을 잃은 상황에서 역대 최대인 35명의 후보가 참여해 치러졌다.
프레마다사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국민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라자팍사 전 차관의 대선 승리를 공식 축하했다.
라자팍사 전 차관 측은 대변인을 통해 이번 대선 승리가 "국민들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라자팍사 전 차관은 형 마힌다 라자팍사가 대통령을 지낸 2005년부터 10년 간 형과 함께 철권통치를 주도한 인물로, 2010년까지 5년 간 국방장관을 지낼 동안 스리랑카 정부군과 타밀족 반군 간 내전을 2009년에 종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다만 내전 종식 과정에서 정부군이 4만5000여 명의 타밀족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 등 여러 인권 탄압 사건에 연루돼 그가 당선되면 무슬림과 타밀족 등 소수 집단에 대한 탄압이 발생할 것이랑 우려도 나온다. 그는 미국 시민권자라는 이유로 최근에는 국적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BC는 지난 부활절 테러 이후 스리랑카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져 강한 안보를 내세운 라자팍사 전 차관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