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공침범 없어…전투기 출격 등 대응"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중국 군용기 1대가 29일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 군이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등 긴급 대응작전을 펼쳤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10시 5분, 중국 국적의 군용기 1대가 이어도 서방에서 KADIZ와 중국 방공식별구역(CADIZ)의 중첩구역으로 최초 진입했다"며 "해당 군용기는 10시 53분 이어도 동방으로 이탈했다"고 밝혔다.
중국 공군과 해군 항공대가 보유하고 있는 쌍발 전략-전술 폭격기 H-6. 이 폭격기는 23일 오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했다가 우리 군의 대응조치 이후 이탈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합참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는 대마도 남쪽을 경유해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 내에서 북상했다, 11시 34분 포항 동방 약 40마일(74㎞)에서 KADIZ로 재진입했다.
이 군용기는 울진 동방 약 45마일까지 북상한 후, 11시 45분 남쪽으로 방향을 변경해 11분 뒤 KADIZ를 이탈했다.
그러다 역경로로 비행한 후 다시 12시 36분 이어도 동방에서 KADIZ로 진입해 1시간 뒤 KADIZ를 최종 이탈했다.
합참은 "중국 군용기의 이번 KADIZ 진입에서 대한민국 영공침범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중국 군용기의 KADIZ 진입 사례는 이번까지 26차례를 기록, 역대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공식별구역이 영공과 달리, 미식별 항적을 조기에 식별해 영공침범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별 임의적으로 설정한 구역이라지만 중국 군용기의 잦은 KADIZ 진입은 그간 계속해서 논란이 됐다.
중국 대형 군용 수송기 Y-9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이어도 주변은 늘 '뜨거운 감자'였다. 한국과 일본,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되는 구역이기 때문이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KADIZ 진입 이전부터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을 대비한 정상적인 전술 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군용기는 KADIZ 진입 시 '사전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공식별구역에 타국 항공기가 진입하려면 해당 국가에 사전 통보 하는 게 국제관례라는 게 중론이다.
합참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중국은 이번에 KADIZ 진입 시 사전통보를 안 했다"며 "지난 달이 사실상 최초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중국은 군용기 1대를 KADIZ에 진입시키며, 이례적으로 한국 군 당국에게 사전 통보한 바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