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말 조기상환 예정액 50억원 상환 연기
이탈리아 헬스케어 매출채권 유동화 펀드 구조화한 상품
주요 판매사 "금리연계 DLF와 달라...만기 상환 가능"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올 들어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등 해외 파생상품 관련 투자 리스크가 부각되는 가운데 또 다시 해외 기초자산에 투자한 상품이 조기상환에 실패한 사례가 발생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헬스케어 매출채권 유동화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조성된 FLD(Fund Linked Derivatives)가 당초 조기상환예정일인 11월말을 맞추지 못하고 상환 일정이 한 달 간 연기됐다. 해당 상품은 KB증권이 발행하고 DB자산운용(옛 동부자산운용)이 KEB하나은행 등을 통해 판매한 것이다.
25개월 만기에 19개월부터 조기 상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만기시 기대수익률은 약 5.6%로 책정됐다. 이번에 조기상환에 실패한 원리금 규모는 50억원이다.
DB자산운용 측은 "기초자산을 유동화해 현금으로 줘야하는데 아직 조기상환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4~6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해 일단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FLD는 경쟁력 있는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조성된 파생결합상품이다. 이번에 판매된 FLD는 DB자산운용이 대체투자 관련 어드바이저리 역할을 수행하는 한 업체와 손잡고 KB증권에 구조화 설계를 요청해 만들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중순까지 도래하는 자금은 약 3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조기상환 실패에도 만기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관련 업체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해당 상품을 개발한 운용사가 유동화해서 만기상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기상환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만큼 독일 국채금리 DLF처럼 손해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DB자산운용 관계자도 "이탈리아 현지 운용사를 직접 만나 그쪽이 제안한 방법의 실효성 등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라며 "현재로서는 그들의 계획을 믿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