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속도 갑자기 느려져, 소비자 불만 고조
'5G 시대 열려고 4G 속도 늦춰' 논란 가열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 통신 서비스 기업(이동통신사)들이 5G 보급을 위해 4G 서비스 속도를 크게 떨어뜨렸다는 주장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4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과 SNS에는 고객들이 갑작스런 4G 속도 하락에 불만을 터뜨리며 통신 당국과 서비스사에게 해명을 요구하면서 4G 속도 하락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경제 전문지 메이르징지(每日經濟新聞) 기자에게 통신기업들이 5G 보급을 위해 4G 신호의 기능을 낮춘 것 같다며 당초 통신사들이 4G 속도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한 약속을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이 네티즌은 똑같은 비용을 지불하는데 현재의 4G는 속도면에서 이미 과거의 4G가 아니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네티즌도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중국이동 중국롄통 중국덴신 등 3대 통신 기업들의 4G 서비스 속도가 일제히 느려졌다며 통신사들은 사용량이 늘어난 것을 이유로 대지만 믿을 수 없다며 당국이 철저한 조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공업신식부(정보통신부)는 소비자 불만에 대해 현재 지역및 시간대별로 4G 서비스 속도 하락 현상이 나오고 있지만 전반적인 4G 서비스 속도는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이 통신사업자들을 두둔하는 듯한 입장을 보이면서 4G 속도 하락에 대한 사회적 논란은 오히려 점점 불거지고 있다. 정부 대응에 대해 문건만 가지고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탁상 행정을 일삼고 있다는 질타도 나왔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이 2019년 11월 1일 5G 상용화를 선포한 가운데 스마트폰 제조상 화웨이가 중국 시내 왕푸징 매장에서 5G 스마트폰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2020.01.04 chk@newspim.com |
산동성의 한 네티즌은 2019년 11월 1일 5G 서비스가 개시된 이후로 4G 속도가 현저히 하락했다며 같은 비용으로 이전과 같은 서비스를 누릴수 없게 된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 네티즌은 '5G 식탁'이 차려졌지만 대다수 인민들은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한다며 4G 속도 하락 문제를 속히 해결해야한다고 요구했다.
4G 속도 하락에 대한 개선 요구는 중국판 블로그인 웨이보와 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데 당국과 통신 서비스 기업들로 부터 이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과 대응책이 나오지 않자 소비자들의 불만과 불신이 시간이 갈수록 증폭되는 양상이다.
5G 시대가 열린 지금 중국의 3대 통신 서비스 기업 4G 고객수는 중국이동이 7억 5000여만명, 중국롄통과 중국텐신이 각각 2억5000여 만명, 2억8000여 만명에 달하고 있다.
중국은 2019년 11월 1일 정식으로 5G 상용화를 선포했으며 이에앞서 같은해 6월 5G 서비스 라이센스 발급을 개시했다.
당시 중국이동 등 3대 통신사와 방송사인 중국광전 모두 4개 기관이 5G 사업자로 선정됐다. 3대 통신사는 2019년 하반기 이미 10여만개의 기지국을 설치 5G 서비스를 시범 개통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네티즌들은 최근 통신사들이 5G 보급을 위해 4G 속도를 떨어뜨렸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메이르징지 캡쳐] 2020.01.04 chk@newspim.com |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