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국제금융시장 최대변수는 경제가 아니라 정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간헐적이지만 약방의 감초처럼 나타난 글로벌 경제의 장애물은 '급격하게 늘어나는 부채' 문제였다. 세계적으로 선진국, 개발도상국에 관계없이 부채 즉, 가계부채 또는 국가부채가 기록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다.

이는 많은 국가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면서 이자율이 낮아진 가운데, 엄청난 자금이 갈 곳을 잃은 결과이자 정책 부담 요인이기도 하다. 이미 이자율은 충분히 낮은 수준이라서 부채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중앙은행들의 정책 여지가 많지 않다는 것이 부채 폭탄을 우려하는 원인이다.

세계은행이 내놓은 '부채의 물결: 원인과 결과'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부채 수준은 글로벌 총생산(GDP)의 230%에 달했다.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신흥시장의 부채 증가는 놀라울 정도다. 2010년 이후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총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54%포인트나 증가해 2018년 말 GDP의 약 170%를 기록하며 정점에 이르렀다. 세계 경제는 50조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어 경기 둔화나 무역전쟁 재발, 금융시장의 충격에 취약해졌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1980년대 후반 남미 외채위기,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부채 증가 흐름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작금의 문제점은 그 폭발력이 더 강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규모와 속도에서 이전과 다르게 그 위기의 강도가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의 경우 '그림자금융'으로 불리는 비은행 금융기관 자산이 전체 금융시스템 자산의 3분의 1 이상으로 늘면서 부채 구성이 위험하게 전환된 것으로 평가했다.

세계은행은 금리가 아직 낮은 수준일 때 정책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강력한 '금융 구조조정 정책'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들조차 부채 부담이 큰 기업이 가져오는 파장이 크다. 기업의 채무불이행은 고평가된 주가를 추락시키고 연쇄적으로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켜 결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게 된다.

신용평가회사 피치(Fitch Ratings)는 이런 경우 미국의 올해 성장률이 반토막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치는 "미국 주식에 대한 장기 밸류에이션은 역사적으로 고점에 근접해 있으며, 특히 중국의 경착륙이나 무역 관련 불확실성과 같은 리스크가 잠재해 주가 조정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른바 '부채 폭탄'이 폭발하기 전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다. 오히려 2020년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에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정치 문제다.

미국 정치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올해 세계 경제를 내다보면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과 중국의 성장 둔화, 급증하는 글로벌 부채, 그리고 지구 전체를 덮고 있는 지정학적 위험을 가장 영향력이 큰 변수로 꼽았다.

너무나 진부한 분석 같지만, 미국과 이란이 촉발한 중동 전쟁 위험을 지켜보면 '아! 올해 국제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는 경제가 아니고 정치구나'라는 생각을 굳히게 된다.

수단 등지에서 아프리카의 종족 간 분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으며 좌충우돌하는 터키, 이란·이라크에서 치솟는 전운, 중국과 홍콩, 대만 그리고 남중국해 영토 분쟁, 북한의 핵 프로그램, 미국의 2020 대선, 남미의 정치 불안 등 잠재해 있던 리스크가 모두 물 위로 올라오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과 아시아에서의 긴장 고조는 글로벌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기에 충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까지 가면 일본의 아베, 중국의 시진핑, 러시아의 푸틴까지 장기 집권으로 빚어지는 정치적 위험과 포퓰리즘의 번성이라는 문제가 동시에 불거질 가능성도 높다.

정치 컨설팅회사 유라시아그룹의 클리프 쿱찬 회장은 "글로벌 리더들이 4차 산업혁명의 격변기를 애써 외면하고 세계화에 반발하면서 통합적인 사고와 의사결정을 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지정학적 위기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글로벌 번영을 이끌어온 경제적 힘줄에 중대한 위협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더구나 포퓰리즘은 시장경제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포퓰리즘의 성행은 결국 경제적 문제가 장기적으로 지속하게 하는 '어둠의 동력'이다.

1월 초 내놓은 세계은행의 경제 전망은 불과 6개월 전에 비해 어두워졌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5%로 제시했는데 작년 6월 내놨던 2.7%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그만큼 경제의 회복이 완만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세계은행 전망에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 상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영국 경제연구기관 캐피탈이코노믹스는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군사적 움직임을 수반하는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세계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보다 0.3~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중동 불안이 단기적 이벤트에 그쳤던 과거와 달리, 중동 내 반미 감정 고조와 11월 미국 대선 등으로 중동 정세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 우리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느냐 축소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약금 면제… KT, 하루새 1만명 이탈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KT의 한시적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작되자 가입자 이동이 본격화됐다. 면제 적용 첫날 KT 망 이탈자는 1만명을 넘어섰고, 전체 번호이동 규모도 평소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권희근 Customer 부문 마케팅혁신본부장이 KT침해사고 관련 대고객 사과와 정보보안 혁신방안 기자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29 gdlee@newspim.com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KT 망에서 이탈한 가입자는 총 1만14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784명은 SK텔레콤으로, 1880명은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알뜰폰 사업자로 옮긴 가입자는 2478명이었다. 알뜰폰을 제외하고 이동통신 3사 간 번호이동만 보면 같은 날 KT를 떠난 가입자는 5886명이다. 이 중 4661명이 SK텔레콤으로, 1225명이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체로 보면 번호이동 규모도 크게 늘었다. 알뜰폰을 포함한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3만5595건으로, 평소 하루 평균 1만5000여 건 수준과 비교해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업계는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로 해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데다 연말·연초를 앞두고 유통망을 중심으로 마케팅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동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KT는 지난 12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13일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환급 방식으로 위약금을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이미 해지한 고객도 소급 적용된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1-01 12:00
사진
'누적수익률 610만%' 버핏 바통 넘겨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CEO에서 공식 퇴임하며 60년 경영의 막을 내렸다. 버핏은 회장직을 유지하며 새 CEO 체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워런 버핏 [사진=블룸버그] 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워런 버핏이 60년간 이끌어온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버핏이 후계자로 지목한 그레그 에이블(63) 부회장이 새해부터 버크셔 CEO로 취임했다. 버핏은 CEO직에서는 내려왔지만 회장직은 유지하며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본사에 출근해 에이블 CEO의 경영을 도울 계획이다. 에이블 신임 CEO는 2000년 버크셔가 당시 미드아메리칸 에너지(현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를 인수할 당시 회사에 합류했다. 이후 2018년부터 버크셔의 비(非)보험 사업을 총괄하는 부회장을 맡아왔다. 버핏은 지난해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 계획을 전격 발표한 바 있다. 그의 CEO 재임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버크셔 A주 주가는 75만4800달러, B주는 502.65달러로 각각 소폭 하락 마감했다. 버핏이 회사를 인수한 1965년 이후 버크셔 주식을 보유해온 투자자들은 약 60년간 누적 수익률 610만%에 이르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배당 포함 수익률 약 4만600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버크셔는 보험사 가이코,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 외식·소비재 기업 등 다양한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9월 30일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817억달러(한화 약 552조원), 주식 자산은 2832억달러(약 410조원)에 달한다. 주요 투자 종목으로는 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셰브런 등이 꼽힌다. 버크셔 측은 포트폴리오 운용을 총괄할 투자 책임자 인선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버핏의 자산은 약 1500억달러(약 217조원)로, 그는 재산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해 왔다. 버핏의 퇴임과 함께 매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온 연례 주주서한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그의 주주서한은 오랜 기간 비즈니스와 투자 철학을 담은 지침서로 평가돼 왔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1-01 13:4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