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로 FDI 유입은 19% 증가.. 관세 대응 생산 물량 '이전'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전 세계 신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년 연속 감소하면서 근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회복세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미국 달러화 [출처=로이터 뉴스핌] |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 2019년 FDI는 1조3900억달러로, 2018년 1조4100억달러에서 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FDI의 꾸준한 감소세는 세계화가 둔화됐다는 신호다. 미국과 중국 간 추가 관세 위협 등이 세계화가 의존하는 공급망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WSJ는 풀이했다.
UNCTAD는 지난해 외국인 투자는 전반적인 생산 능력을 해외로 확장하기 보다는 신규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생산 물량을 다른곳으로 이전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에 대한 FDI는 예년과 비슷했던 반면, 동남아시아 유입 FDI는 19% 급증했다. 싱가포르 FDI는 42% 급증했고 인도네시아는 12% 늘었다.
전반적으로 외국인 투자는 '이전'이었지 '확장'이 아니었으며, 다국적 기업들은 규제 불확실성, 무역 갈등 긴장감 등으로 해외에서 생산설비 운영을 확장하지 않았다.
미국에 대한 FDI는 2510억달러로 소폭 줄었지만 유럽은 경기둔화와 경제성장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1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은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으로 FDI 유입이 6% 감소됐다.
UNCTAD는 미중 무역전쟁 휴전에도 불구하고 올해 FDI가 강하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업체들이 발표한 신규 사업은 직전년 대비 5분의 1 이상 감소했다며 "앞으로도 세계 경제와 지정학에 대한 전망을 감안할 때 2020년에도 FDI의 증가를 기대하지 않으며, 급격한 감소도 예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