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 중국 시장 점유율 90%에 달해,업계 선두로 우뚝
사스 사태 후 미세먼지 등 요인으로 마스크 판매 급증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마스크 제조사 3M이 이번 '우한 폐렴' 사태의 최대 수혜자로 부상하고 있다.
화상밍런탕(華商名人堂)등 매체에 따르면, 우한 폐렴 발생 후 중국 내 하루 마스크 판매규모는 7609만 위안(약 128억 원)에 달한다. 이 같은 판매 실적은 2019년 한해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3M은 중국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마스크 업체로 꼽힌다. 중국 매체들은 3M 마스크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초미세먼지 등 요인으로 급성장한 중국 마스크 시장을 사실상 장악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3M의 'N95 마스크' 제품은 우한 폐렴 확산 후 필수품으로 부상했고, 3M의 중국 연간 마스크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3M N95 마스크 [사진=셔터스톡] |
3M은 마스크 가격 안정을 위한 정부의 규제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웨이모린(瑋莫林) 3M 차이나 총재는 지난 22일 춘제 기간에도 중국 내 마스크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징둥 알리바바 등 채널을 통해 마스크를 충분히 공급해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방침을 내놨다.
3M의 중국 마스크 시장 개척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창궐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의 방송 보도진들이 3M 보호 장비를 착용한 채 뉴스를 진행하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3M 브랜드는 소비자들에게 똑똑히 각인되는 효과를 창출했다.
중국 허페이시 약국에서 소비자들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중신사] |
특히 중국의 심각한 스모그 현상은 3M 마스크 판매 성장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사스(SARS)가 마스크 기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꿨다면, 스모그는 폭발적인 판매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 것.
실제로 초미세먼지가 본격화된 2013년부터 마스크 판매도 급증하기 시작했다. 2013년부터 3M 마스크의 연간 판매 실적은 1억 달러 이상을 훌쩍 상회하기 시작했다. 3M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해 마스크를 일용 소비재 제품으로 출시했고, 공기 청정기도 같이 중국 시장에 내놓았다.
이 같은 3M 제품의 실적은 기술력과 브랜드 영향력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업체 관계자는 '3M 마스크가 높은 인지도와 함께 호흡을 방해하지 않는 획기적인 이물질 필터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 용어설명
N95마스크: 'N95' 등급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 제품이다. N95 등급은 미국 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에서 부여한 등급 중 하나로, 염화나트륨 입자를 이용한 필터의 오염물질 정화능력시험에서 95% 이상의 정화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