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국 금리인하로 수요 증가.. 올해 불안요인도 가세
금 현물가격, 작년 18% 오른 뒤 연초에 3.3% 추가 상승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전 세계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보유량이 7년 만에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금 ETF의 보유 금 자산은 2561.2톤(t)으로 2013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만간 2012년 12월 기록인 2572.8t을 넘어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할 태세다.
골드바 [출처=블룸버그통신] |
ETF의 보유 자산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수요가 많았다는 뜻이다. 작년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로 투자자들의 금 보유 욕구가 되살아 난 가운데, 최근에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가세해 수요를 부추겼다.
블룸버그는 "금 값이 올해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 주식시장 등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금 현물 가격은 3.3% 올라 현재 온스당 1566.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에는 무려 18% 올라 2010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금 ETF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귀금속 트레이딩 업체 ABC불리온의 니콜라스 프라펠 글로벌 책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호전되더라도 금 ETF으로의 꾸준한 자금 유입을 기대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연준의 대차대조표 확장과 낮은 실질금리,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거부감 등이 그 예"라고 말했다.
호주 최대 은행인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뱅크(NAB)의 존 샤르마 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억제된다면 ETF의 보유 자산이 다소 감소할 수 있겠지만, 붕괴 수준으로 줄어들 일은 없다"며 "저금리, 지정학적 문제, 무역갈등이 계속돼 금 수요를 지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전 세계 금 상장지수펀드(ETF) 보유 자산 규모 추이 [자료= 블룸버그통신]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