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마스크 대란] 의류, 주방업체까지 참전…대목 노린 숟가락 얹기

기사입력 : 2020년02월09일 06:00

최종수정 : 2020년02월09일 06:00

방역물품 업체 아닌 의류업체, 주방업체 등 합류
불법 아니라, 관리·감독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어

[편집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불러온 마스크 품귀현상이 심상치 않습니다. 500원하던 마스크 한 장 가격이 5000원까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지만, 그 마저도 품절이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매점매석까지 더해져 마스크 대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사건팀(박준형, 한태희, 임성봉, 김경민, 이정화, 이학준 기자)은 가격 폭등의 원인과 문제점을 깊이 있게 살펴본다는 취지에서 마스크 제조에서 판매까지, 생산과 유통 과정 전반을 다각도로 취재하였습니다.

[서울=뉴스핌] 사건팀 = "저희는 여성의류만 유통하는 곳이라 마스크 관련 문의는 사장님한테 직접 연락하세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S업체 사무실로 전화를 거니 들려온 대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기존 업종과 전혀 무관하게 마스크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생겨났다. 불안한 소비자 심리를 이용한 업자들이 우후죽순 들어선 것이다. 기존에 방역물품을 취급하던 업체 외에 다른 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생긴 가격 폭등의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떠안고 있다.

[경기도=뉴스핌] 이학준 기자 = 경기도 군포 소재 S업체 사무실 앞에 KF94 대형 마스크 박스가 수북이 쌓여있다. 2020.02.05. hakjun@newspim.com

지난 7일 경기도 군포에 위치한 S업체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보니 입구엔 출하를 기다리는 KF94 대형 마스크 박스가 수북이 쌓여있었다. 사무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여기는 여성의류만 하는 곳이고, 마스크 관련은 사장님이 외부에서 따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S업체는 평소 여성의류를 취급하던 곳이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자 특수를 노리고 마스크 시장에 뒤늦게 가세한 것이다. 업체 대표는 자리를 비워 만날 수 없었지만 사무실은 점심시간임에도 마스크 문의전화를 응대하는 직원들로 가득찼다. S업체가 판매하는 마스크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전국으로 팔려나가고 있었다.

한 직원은 "온라인 쇼핑몰에 기재된 전화번호가 회사로 연결돼 있어 우리가 응대하고 있다"며 "마스크를 찾는 전화가 끊임없이 이어져 쉴 틈도 없다"고 말했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S업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체가 보건용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구용품, 가전용품을 취급하던 업체부터 육아용품 유통업체까지 업종을 막론하고 경쟁적으로 마스크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충북 청주에 있는 N업체 역시 지난달까진 주로 주방용품을 취급하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지금은 오히려 마스크 유통에 주력하고 있다. N업체 관계자는 "지난달 31일부터 제조공장에서 마스크를 떼와서 판매하고 있다"며 "제조공장에서 아무한테나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는데 우리도 아는 사람들 통해서 겨우 제조공장과 거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온라인을 통해 필요할 때마다 다양한 잡화를 판매한다는 한 1인 유통업체 대표도 "1차 제조공장과 접촉할 수 없어 중간 유통업자에게 마스크 1장당 2000원 넘게 주고 사왔다"며 "그나마 마지막 물량으로 가져온 5000개도 오늘 하루만에 다 나갔다"고 했다. 그는 "마스크 찾는 전화가 하도 많이 와서 전화기도 꺼둔 상태"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우려로 마스크 판매가 급증하며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4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마스크 코너에 구매 수량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2.04 dlsgur9757@newspim.com

같은 인물로 추정되는 유통업자가 여러 회사 명의로 마스크를 판매하는 것도 확인됐다. 모 온라인 쇼핑몰에서 같은 종류의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B사와 S사의 경우 대표자명과 전화번호 등이 같았다. 일각에서는 일부 유통업자들이 대목을 노리고 유령 사무실까지 차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온라인 마스크 시장에 유통업자들이 난립하면서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소비자들이다. 마스크 대란 사태를 노려 한몫 챙기려는 업체들로 인해 소비자들은 결국 가격이 몇 배로 뻥튀기 된 마스크를 구입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불법이 아니라는 이유로 관계당국의 관리·감독에서 벗어나 있는 실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스크 등 의약외품 관련해서 특별히 규제하진 않는다"며 "일반 편의점이든 마트든 의약외품 판매에 대한 제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국세청 역시 "신고했던 업종 외에 다른 업종의 사업을 해도 불법은 아니고 시정조치 대상"이라며 "세금만 잘 내면 국세청 입장에서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km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