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공간 분산시키고 재택 근무 연장..."사회적 거리 두자" 확산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직원들은 같은 팀이라도 한 공간에서 근무하지 않는다.
자칫 팀원 내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같은 공간에 있던 모두가 격리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구미사업장 입주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시 생산 중단을 겪어본 터라 이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절실하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 |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사업장 폐쇄가 잇따르자 각 기업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 2020.03.06 sjh@newspim.com |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와 같은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는 것을 뜻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방역을 위해 확진자 이동 동선에 따라 주변이 대거 폐쇄되고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는 이들은 격리된다. 이럴 경우 기업들은 생산 차질이나 업무 중단 등 타격을 입게 된다.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 지역에 사업장을 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의 기업들은 이미 한 두 차례 사업장을 폐쇄한 경험이 있다.
문제는 생산을 멈출 수 없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공장이다. 일반 사무공간이나 노동 집약적 공장은 일시 폐쇄되더라도 복구가 상대적으로 쉽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 공장은 가동 중단 시 피해가 크다.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때에도 생산을 멈추는 것이 더 큰 손해라 공장을 계속 운영했다.
이러한 이유로 LG디스플레이는 패널을 생산하는 파주 사업장을 중심으로 업무 공간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앞서 일시 폐쇄가 있었던 구미 사업장은 패널 모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같은 공간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함께 있던 모두가 밀접 또는 간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된다. 이렇게 되면 업무가 불가능해진다"며 "서로 다른 공간에 있으면 한 곳이 폐쇄돼도 다른 곳에 있던 이들이 업무를 수행하게 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구내식당 [사진=LG그룹] |
삼성전자는 여행·외출을 자제하고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가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 전 직원들에게는 매주 주말 자가 문진표를 발송, 월요일 출근 전에 제출하도록 했다. 위험지역에 다녀왔는지, 발열은 없는지 등을 체크해 피해를 막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유연근무제로 붐비는 시간대에 출퇴근 하는 것을 최소화 하고 있다. 임신부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지난달 25일부터 8일간 시행한 특별휴가를 2주 연장하기로 했다.
다른 SK계열사들은 재택근무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 중이다. 지난 25일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한 SK㈜는 이달 말까지로 기간을 연장했고 SK이노베이션은 22일까지로 늘렸다.
현대자동차 역시 재택근무 1주 연장 지침을 내렸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9일부터 이달 말까지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시차 출퇴근제를 운영한다.
LG는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사옥 구내식당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접촉을 최소화해 감염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는 구미·평택·창원 등 주요 사업장 사원식당에서도 적용하고 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