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에도 강 달러 기조 이어져
불안 장세에 강한 금도 가격 하락세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증시 불안장세가 이어지면서 현금성 자산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달러나 엔화 등 현금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대비 미국 달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미국달러선물'과 'KOSEF 미국달러선물'은 각각 5.53%, 5.40%의 수익률(13일 현재 기준)을 나타냈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상품은 수익률이 더 좋았다. 같은 기간 KODEX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는 11.2%,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는 9.7%의 수익률(13일 현재 기준)을 올렸다.
반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KODEX 미국달러선물 인버스와 KODEX 미국달러선물 인버스2X의 수익률은 같은기간 -5.6, -11.2를 기록했다. 물론 국내 주식형과 채권형 ETF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했다.
채권에서도 달러채권에 대한 수익률이 눈에 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9년 초 이후 판매한 주요 달러채권의 연초이후 평균수익률은 13.16%(13일 현재)다. 특히 2028년 8월 15일이 만기인 미국국채의 경우 수익률이 27.12%로 나타됐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달러채권 가치가 올라간 데 따른 것이다. 채권의 경우 금리가 하락하면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률이 상승하게 된다.
실제 달러의 가치는 코로나19가 등장한 이후 무섭게 상승중이다. 연초 1159원에 불과했던 달러/원 환율은 16일 현재 1227원까지 올랐다. 금리 인하를 발표했음에도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세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6일 98.76으로 지난 9일(94.9)보다 4% 가까이 증가했다.
엔화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엔화에 투자하는 ETF TIGER 일본엔선물은 13일 현재 연초대비 무려 9.07%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대변되는 금 가격은 뚝뚝 떨어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1660원(2.67%) 떨어진 g당 6만490원에 장을 마쳤다. 금가격은 연초 5만6592원에서 2월까지 상승기류를 보이다가 2월말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커지면서 2월 24일(6만5775원)을 기점으로 하락추세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이긴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는 등 불안심리가 극대화되자 현금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금가격도 하락하는 현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들이 무리한 투자보다는 달러채권이나, 달러ETF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긴 하다"며 "아무래도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가 아닌 장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달러나 엔 등 현금자산을 직접 보유하고나 관련 상품에 투자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