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이동보고서, 사회적 거리두기 정도 파악 가능
몽골과 대만 이동 변화가 적어…3월초부터 회복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구글이 코로나19 이동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아시아는 안정기에 접어든 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이동이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구글은 전 세계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 이용자의 위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이동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 1월 3일~2월 6일 사이의 인구 이동 평균과 3월 27~29일의 인구 이동을 비교해 증감율을 분석했다. 장소는 소매점·오락시설,식품점·약국, 공원, 교통 환승역, 일터, 주거지 등 6가지로 분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국가 및 지역별로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소매점·오락시설 방문은 19% 감소했고 교통 환승역 방문도 17% 줄었다. 일터 방문은 12% 줄었고 주거지 방문 기록은 6% 늘었다. 반면, 공원 방문이 51% 급증했다.
아시아 지역은 대부분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전 영역에서 이동 변화가 가장 적은 나라는 몽골과 대만이었다. 몽골은 주거지(+2%), 일터(-2%), 공원(+5%), 식품점(+5%) 등 동선 변화가 크지 않았다. 소매점·오락시설과 교통 환승역 방문은 각각 16%씩 감소한 것 정도다. 대만도 주거지(+4%), 일터(-1%), 소매점·오락시설(-9%), 식품점(+3%) 정도로 큰 변화가 없었다. 교통 환승역은 피했고(-24%), 공원 방문은 약간 늘었다(+17%).
두 나라는 공통으로, 코로나 확산 초기인 2월 하순 경에 일터·환승지 방문이 급감했다가 3월 초부터 회복됐다. 이동 데이터로 보면 이제는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이동이 멈췄다. 이탈리아는 소매점·오락시설(-94%)과 공원(-90%) 방문이 거의 없어졌고, 식품점(-85%)과 교통환승역(-87%) 방문도 크게 줄었다. 스페인도 마찬가지다. 소매점·오락시설과 공원 방문이 각각 94%, 89% 급감했고, 식품점(-76%), 교통환승역(-88%)을 찾는 이도 사라졌다.
유럽 및 서구권 국가들은 일터로의 이동이 급감했다. 스페인(-64%), 프랑스(-56%), 영국(-55%), 스위스 (-46%), 독일(-39%), 미국(-38%) 등이다.
반면 동아시아 국가들은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대만(-1%), 일본(-9%), 한국(-12%), 싱가포르(-15%), 홍콩(-24%) 등 소폭 줄었다.
구글 측은 "각국 보건 당국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보고서 작성 및 공개 이유를 밝혔다. 또 "모든 위치 데이터는 익명 처리했고, 위치 기록 사용에 동의한 사용자의 과거 데이터만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