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7일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 선언과 함께 대규모 긴급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임시 각의(국무회의 격)에서 108조엔(약 1206조4464억원) 규모의 긴급 경제대책을 처리했다. 이 중 재정지출은 39조엔에 달한다. 가구당 30만엔(약 334만원)을 지급하고 중소기업에 최대 200만엔(약 2228만원)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일본 도쿄 시내 대형 전광판에 비친 아베 신조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20%에 달하는 규모로, GDP 대비로는 세계 최대다. 미국과 독일의 경우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이 GDP의 11% 및 5% 수준이다.
또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2009년 4월 당시 아소 다로 정권이 내놓은 사상 최대 규모였던 56조8000억원의 경제 대책을 두 배 이상 넘어서는 수준이다.
아베 총리의 긴급 경제대책은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시행되는 '긴급 지원 단계'와 수습 후 시행되는 'V자 회복 단계' 등 2단계로 이뤄진다.
일본에서는 아직 유럽이나 미국처럼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는 않지만, 도쿄와 오사카 등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한 주 간 도쿄도 누적 확진자 수는 1200명을 넘어서며 두 배 이상 급증했고, 7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80명을 넘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할 조짐이 보이자 아베 총리는 이날 긴급사태를 선언했고 이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긴급 경제대책을 함께 내놓았다.
긴급사태 선언 대상인 도쿄 수도권에서만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20% 가량이 발생하는 만큼 긴급사태 선언에 따른 각종 경제활동 제한은 이미 실질적으로 경기침체에 진입한 일본 경제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일본 경제가 2개 분기 동안 또다시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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