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투어 우성종합건설 부산경남오픈 3라운드에서 보기드문 장면 연출
골프 규칙상 1스트로크로 인정…선두 김주형과 6타차 공동 19위로 밀려나
[서울=뉴스핌] 김경수 객원 골프라이터 = 최호성(47)이 특유의 스윙 탓에 좀처럼 보기드문 광경을 연출했다.
최호성이 K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2라운드에서 드라이버샷을 한 후 볼의 향방을 좇고 있다. 최호성은 4일 열린 대회 3라운드 18번홀(파5)에서 프로대회에서는 좀처럼 보기드문 장면을 연출하며 1타를 허비했다. [사진= KPGA] |
4일 경남 창원 아라미르GC 미르코스(파72) 18번홀(파5·길이510m) 티잉 구역.
2020시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개막전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3라운드에서 홍순상·김건하와 함께 마지막조로 플레이하던 최호성이 드라이버를 빼들었다.
그는 독특한 스윙으로 드라이버를 휘둘렀다. 그런데 클럽헤드는 볼에서 약 50cm 뒤의 지면을 먼저 쳤고 그 탄력으로 볼을 비켜 지나갔다. 그 바람에 볼은 티에서 떨어져 바로 아래 티잉구역 지면에 멈췄다.
최호성은 경기위원을 불러 "스트로크를 했는데 뒤땅치기를 했고, 클럽이 볼 옆을 지나치면서 바람을 일으켜 볼이 티 아래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경기위원은 "스트로크로 인정하고, 다음 샷은 티잉구역 어디에든 놓고 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호성은 볼을 티업한 후 2타째를 쳤고 결국 그 홀에서 보기를 했다. 2라운드에서 선두와 3타차 공동 2위였던 최호성은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5타(63·68·74)를 기록, 선두와 6타차 공동 19위로 밀려났다.
대회 해설을 맡은 정준 프로는 "선수를 생각하면 웃으면 안되는데, 놀랄만하고 보기드문 장면이다"고 평가했다. 국내외 통산 5승(국내 2승, 해외 3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218위에 올라 있는 프로골퍼가 그런 실수를 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최호성의 세계랭킹은 이 대회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김주형(127위) 박상현(179위)에 이어 셋째로 높다.
최호성의 스윙 동작이 특이해 이날 '돌발 행동'으로 이어진 듯하다. 25세때 골프에 입문한 '늦깎이 골퍼' 최호성의 스윙은 낚시하는 사람들이 하는 동작과 비슷하다고 하여 '낚시꾼 스윙'으로 불리며 큰 화제가 돼왔다.
골프 규칙에 '스트로크란 볼을 치기 위해 그 볼을 보내고자 하는 방향으로 클럽을 움직이는 동작을 말한다'고 정의됐다. 최호성은 18번홀 티잉구역에서 티샷을 하려고 드라이버를 전방으로 움직였고, 클럽헤드가 볼을 지나쳤기 때문에 스트로크로 인정된다.
만약 최호성이 다운스윙 도중에 볼을 치지 않기로 결정하여 클럽헤드가 볼에 도달하기 전에 의도적으로 멈췄거나, 클럽헤드를 도저히 멈출 수 없어서 의도적으로 볼을 맞히지 않은 경우엔 스트로크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날 최호성의 해프닝은 둘 중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았다.
한편 '신예' 김주형(18)은 이날 9타를 줄인 끝에 3라운드 합계 17언더파 199타(69·67·63)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2002년6월21일생인 김주형은 아시안투어 상금랭킹 6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자' 서요섭은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2위에 올라있고, 1·2라운드 선두 홍순상은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문경준·박승과 함께 공동 3위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