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시행에 대한 대중 보복 조치로 홍콩달러 페그제에 타격을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에 전문가들은 미국에 자충수가 될 것이며 현실성이 전혀 없는 방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홍콩달러 페그제를 위협하면 홍콩이나 중국 기업들보다 미국 기업들이 더욱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홍콩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홍콩달러 페그제를 공격하는 가장 직접적 방법은 중국 은행들에 제재를 가해 미국 및 외국 은행들이 중국 은행들에 미달러를 팔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미국 측 비용이 급증하고 중국 시장을 잃고 싶어 하지 않는 미국 은행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탠다드차타드 중화권·북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딩솽(丁爽)은 블룸버그 통신에 "이처럼 극도로 과격한 방식은 중국 은행뿐 아니라 미국 은행들과 글로벌 금융시장에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미국이 자충수가 될 홍콩달러 페그제 공격 방안을 택하기에 앞서 미국보다 중국에 더욱 타격을 주는 방안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방안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다수이며 중국 타격 방안 리스트 중 낮은 우선순위에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미국 측은 중국에 타격을 주기 위한 다른 방안으로 홍콩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인 스위프트(SWIFT)에서 배제할 가능성도 있다고 다이와증권의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케빈 라이가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핵옵션은 가능성이 낮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글로벌 미달러 시스템에서 제외된다면 홍콩달러는 화폐로서 기능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보다 덜 극적인 방법으로는 미국 은행과 기업들의 홍콩달러 익스포저에 제한을 가하는 것 등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와 외화보유고를 보유하고 있고 코로나19(COVID-19) 여파로부터 여느 국가보다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미국의 공격을 막아낼 여력이 충분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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