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정책

속보

더보기

"감사원도 아닌데?" 부패예방추진단 조치요구에 '피감 기관'들 당혹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부 부패예방추진단 조치 요구에 "받기도 그렇고...묵살도 어렵고..."
업계 일각, 감사원 아닌 추진단의 조치 요구는 업무 혼선 우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이 공공택지 보상과정에서 보상비 부당지급 사실을 적발하고 환수와 관계자 처벌 조치를 요구한 것에 대해 해당 공기관들이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감사원과 달리 법적 강제력을 갖추지 않은 국조실 부패예방추진단의 조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고민이다.

일각에서는 공식 감사기관인 감사원을 거치지 않고 국무총리 산하 기관이 감사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우려도 내놓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의 부당 토지보상비 조치 요구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은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은 지난 9일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7개월에 걸쳐 경기 하남미사지구를 비롯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실시한 총 16개 공공택지에 대한 토지보상비 지급 내역을 점검했다. 이 결과 총 1843건 114억원의 보상비 부당 지급 사실을 적발했다.

부패예방추진단은 이에 대 LH와 수공에 부당 보상비 전액환수와 보상 관계자 문책, 재발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부패예방추진단 관계자는 "약 1년동안 점검했으며 부동산 토지-주택 감정 전문기관인 한국감정원과 함께 한 것인 만큼 내용의 정확성도 높다"며 "기관들이 요구 조치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패예방추진단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당사자인 LH와 수공은 다소 당혹해하는 상황이다. 정부부처나 지방자치단체, 준정부기관 등에 대해 감사를 거쳐 시정과 조치사항을 요구하는 감사원과 달리 국조실 부패예방추진단은 법적 강제력이 없는 권고 수준인 '요구'만 할 수 있는 기관이라서다.

법적 강제력이 없는 기관의 조치 요구인 점에서 어떻게 대응할지는 유동적이란 게 이들 기관의 입장이다. 더욱이 추진단의 점검 결과도 공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총 114억원으로 나온 부당 토지보상비 내역도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일단 추진단의 점검결과가 나온 만큼 자체 감사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부패예방추진단이 LH와 수공에 부당 토지보상비에 대한 전액 환수를 요구했지만 이에 대한 수행 여부를 두고 공기업들이 당혹해하고 있다. 사진은 위례신도시 개발 초기 모습

추진단이 요구한 사항 가운데 핵심인 부당 보상비 환수도 요구처럼 쉽지않은 상황이다. 이번처럼 감사기관의 지시로 토지보상비를 대대적으로 환수하도록 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다 이번에 점검한 16개 공공택지의 경우 대부분 토지 및 주택 분양이 완료된 상태다. 결국 대규모 소송전도 불가피하다. 

LH 관계자는 "환수를 하려면 실제 부당 지급 내역을 확정하고 법적 절차를 거쳐야한다"며 "환수를 당장 시작하더라도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상업무 담당자 170명에 대한 '문책'과 허위 경작사실확인서 작성과 관련된 토지주·이장 등 251건에 대한 '수사의뢰' 요구에 대해서도 참조하고 수행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감사원도 아닌 국조실 산하 부패예방추진단의 이같은 '감사업무'가 피감 기관에 업무 혼선을 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 된다.

국조실 산하 부패예방추진단은 박근혜 정부 시절 세월호 사건에서 해운사와 해양경찰의 유착관계 등이 밝혀지자 국무총리 훈령으로 출범했다. 추진단의 설립 취지는 '우리사회의 전반의 구조적 비리, 관행적 부조리를 척결한다'는 다소 모호한 방향으로 설정됐다. 수사권이 없으며 요구 조치에 대한 강제력은 없다.

단장은 차관급인 국무1차장이 맡는다. 부총리급인 공식 감사기관인 감사원장에 비해 두 단계 낮은 직급이다. 설치 근거도 총리훈령이다. 결국 부패예방추진단은 태생부터 자문기관 성격이 강한 기관이다. 이번 토지보상비 부당지급 점검도 LH 등과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는 한국감정원과 추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식 감사 루트인 감사원의 감사는 무력화된 상황에서 부패예방추진단이 감사를 하는 것은 업무에 혼선줄 수 있다"며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국무총리 산하 기관의 권고인 만큼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어설픈 결과를 빚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