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총무성은 22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신선 식품 제외 기준)가 2020년 평균을 100으로 했을 때 111.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한 것으로, 8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이다.
상승 폭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연료값 인하 영향으로 전달보다 소폭 줄었지만, 생활 밀접 품목을 중심으로 한 가격 인상으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상승을 견인한 것은 무엇보다 식료품 가격이다. 신선 식품을 제외한 식료품은 전년 대비 8.3% 올랐다. 특히 쌀 가격은 90.7% 급등해 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가공식품 가격도 눈에 띄게 올랐다. 초콜릿이 51%, 커피 원두 44.4%, 주먹밥도 18.9% 상승했다.
계란(15.8%), 닭고기(9.3%)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림수산성은 "소·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닭고기 수요가 늘었고, 그 결과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은 먹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일본 이동통신 대기업들이 요금을 인상하면서 통신료도 11.8% 뛰었다.
이에 따라 생활 전반에서 가계 지출이 늘어나고,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통계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에너지 가격 안정세와 임금 인상 효과가 물가를 완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생활 밀착형 품목 중심의 가격 상승은 여전히 가계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쌀과 계란, 닭고기처럼 대체하기 어려운 기본 식재료의 가격이 뛴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NHK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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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자료=NH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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