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 자세로 시장 진입 시기 결정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증시의 가장 큰 악재는 커촹반(科創板)의 해금물량과 고조되는 미중 무역갈등이다. 자금 유입이 완만해질 것이고 A주는 간헐적으로 '슬럼프' 상태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경제상황이 호전되고 있어 중국증시가 계속 하락할 이유는 별로 없어 보인다".
웨이신(위챗) 투자 정보 단톡방 '중관촌의 오후'에 19일 저녁 올라온 증시 전망 리포트의 주요 골자다. 2분기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이후 중국 증시 조정 장세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A주 시장이 당분간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다만 조정장이 마냥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증권 투자기관 중에서도 신뢰도와 영향력이 비교적 큰 중신(中信)증권은 리포트에서 중국증시가 외자 등 자금 유입이 줄어들면서 당분간 부진한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A주가 일시적으로 슬럼프 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세계적인 코로나19 대확산에다 홍콩제재 법안 등 미국의 대 중국 공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중국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 대해 서두르지 말고 세계 코로나19 추세와 미중 무역 충돌 상황을 지켜보면서 시장 진입시기를 탐색할 때라고 조언한다.
A주 증시가 최근 몇일 하락 조정으로 잠시 온도를 식힌 뒤 재차 불마켓의 시동을 걸 것으로 보는 기관이나 전문가들도 적지않다. 현재 경제가 계속 회복중이고, 시장 전체 주가수익배율(PER)은 11.5배 내외여서 중기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이들은 다만 성장 추세와 코로나19 세계 확산 추이, 자금 시장과 관련해 7월 말 정치국회의가 암시한 정책 등을 주시할 것을 조언한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주가가 최근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단기 급등 이후 16일 급락했던 상하이지수는 20일 다시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베이징의 한 사모펀드 직원이 전광판을 응시하고 있다. 2020.07.20 chk@newspim.com |
중국 펑파이신문은 증권기관 국태군안(國泰君安) 보고서를 인용해 상하이지수 3500포인트 대에 쌓여있는 매물, 미중 관계 불확실성, 시장 유동성 결핍 우려 등의 이유로 1차 저항선인 3500포인트 돌파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당분간 상하이지수가 3200포인트와 3400포인트 사이에서 지루한 행보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중국 증시 주요 지수는 2분기 GDP와 주요 경제지표 발표날인 16일 5% 내외의 큰 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단기 조정후 A주 시가가 통화량 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6%에서 64.7%로 낮아졌다. 주가에 대한 고평가 부담이 그만큼 해소됐다는 얘기다. 유동성 이상으로 앞으로 기업의 이익 능력은 주가 향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 주변 유동성은 현재 단계에서 중국 증시를 움직이는 가장 크고 민감한 변수다. 시장과 투자자들은 7월 정치국 회의 이후 정책에서 긴축이 강조되는 분위기에 대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경제가 다소 회복세를 보인다고 당국이 당장 자금운영을 긴축으로 전환하기는 쉽지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경제가 회복중인 것은 분명하지만 전체적으로 수요가 공급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6월 소매판매액은 동기대비 마이너스 1.8% 성장률을 나타냈다. 시장 예상을 밑도는 수치다.
주민소비 부족에다 상반기 전국 도시 신증 취업인 수 누계도 동기대비 마이너스 23.5%를 기록했다. 취업 압력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준다. 경제상황이 좀 개선된다고 유동성이 당장 긴축으로 돌아설 수 없는 상황이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3일 시작하는 한주 동안 5300억 위안의 자금을 순방출했다. 중국 증시가 대폭 하락할 개연성이 낮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중 하나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