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8월 들어 러시아와 회담 뒤 진전 이뤄"
트럼프, 중국 참여 주장 철회..."협상 추진력 얻어"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내 러시아와의 새로운 핵군축 협정 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워싱턴DC의 라디오 방송 'WMAL'과 인터뷰에서 지난달 17~18일 마셜 빌링슬리 미국 군축 담당 대통령특사와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의 회담을 언급하고, "우리는 (회담 이후) 지난 두어 주 동안 진전을 이뤘다"며 이렇게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올해 안에 이 일(협정 체결)을 마무리 짓기를 바란다"며 "세계에 좋은 일이 될 것이고 핵무기로 인한 위험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블룸버그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와의 그 어떤 핵군축 협상에도 중국이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을 철회한 뒤에 나온 것이라며, 미국과 러시아의 관련 협상이 추진력을 얻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빌링슬리 특사는 앞서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회담을 마치고 내년 2월 만료되는 러시아와의 '뉴스타트(New START·신전략무기감축협정)'에 대해 조건부 연장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당시 연장을 위한 조건으로 ▲군축 대상에 러시아의 단거리 핵무기 추가 ▲검증 시스템 강화 ▲중국의 군축 협정 참여를 위한 틀 마련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중국의 참여를 위한 틀 마련을 요구한 건 중국의 군축 협정 즉각 참여를 요구했던 트럼프 행정부의 기존 입장을 철회한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일단 중국의 참여를 보류하는 한편, 러시아와의 양자 협상에 속도를 내 올해 11월 3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단기적인 성과를 먼저 올리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2010년 체결된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 간에 마지막 남은 핵군축 조약이다. 뉴스타트는 핵탄두와 함께 그 운반 수단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전략폭격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배치 수를 제한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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