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사업 확장 시도 탓..감원·사업 축소 불가피"
2분기 36여년 만에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적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다국적 에너지 기업 미국 엑손모빌이 배당금을 삭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 보도했다.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규모 사업 확장 계획과 차입금 확대 등으로 필요 현금이 부족해지자 회사가 불가피하게 배당금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통신은 내년까지 회사의 영업활동에 필요한 현금 부족분이 총 480억달러(약 5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의 필요 현금이 이같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데다 이미 세워둔 사업 확대 계획 때문이다.
올해 2분기 회사는 11억달러의 손실을 봐 36년여 만에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올해 적자 규모는 총 18억6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엑손모빌은 올해 차환용 자금으로 230억달러를 빌려 채무 규모를 총 두 배 늘렸다.
앞서 엑손모빌은 정제와 화학제품 사업 확장, 미국 셰일 및 액화천연가스(LNG)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을 목표로 2025년까지 연간 최소 3000억달러를 지출하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올해 시작된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런 계획에 먹구름이 잔뜩 낀 상황이다.
엑손모빌은 경영 환경 악화에 따라 직원과 일부 셰일 관련 투자 지출을 줄일 방침이다. 미국에서만 수천명이 구조조정 검토 대상에 올랐고, 퇴직 수당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회사의 경비 절감 노력이 시도되고 있지만 월가의 전문가들은 결국엔 배당금 지급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엑손모빌의 현재 배당수익률은 9%에 이른다.
매트릭스 애셋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카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엑손모빌은 배당금 확대·방어 능력 면에서 자신들의 감시 대상 목록에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엑손모빌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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