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보다 배당성장주…미국 배당주에도 관심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증권가에는 '찬바람 불땐 배당주'라는 격언이 있다. 대부분의 한국 기업이 12월 결산 법인이고 이때 배당을 하기 때문에 11월이 되면 배당주의 인기가 올라가는데, 이때를 대비해 여름이 끝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을 때부터 배당주를 담는게 좋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특히 분기마다 배당하는 미국 배당성장주에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주요 배당주는 11월 코스피 수익률을 3~4번 상회했다. 코스피200고배당지수는 5년간 코스피 수익률을 3번 상회했고, 코스피코배당50, 코스피 배당성장50, KRX 고배당50은 4번 상회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4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2396.69)보다 31.22포인트(1.30%) 오른 2427.91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88.44)보다5.73포인트(0.64%) 상승한 894.17로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6.9원)보다 3.4원 내린 1183.5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9.14 mironj19@newspim.com |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 둔화 국면에서 배당을 늘려가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다만 이를 가치주 우위 국면 진입으로 판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선택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실적 개선이 확인된 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간배당을 하지 않는 기업이 늘어나며 최근 배당주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으나,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낸 기업 중심으로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 특히 자동차, 증권, 반도체, 음식료 업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대한 주식시장의 내성이 강해지고 미국 대선, 미중 무역분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진다면 연말 배당 수익을 겨냥한 고배당주는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배당주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멈추고 조정장에 진입했다. 가격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당분간은 속도조절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배당주의 매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다만 고배당 종목들의 실적 악화 또한 사실이므로 배당을 유지하거나 늘릴 수 있는 기업을 주목하는것이 좋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5년 연속 주당배당금(DPS)과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2분기에 이어 3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관심종목으로 △마이크로소프트 △홈디포 △UPS △엔비디아 △액티비전블리자드 등 5종목을 추천했다.
이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성장 가속화, 홈디포는 외부활동 제한으로 주택 리모델링 수요 증가, UPS는 택배 물량 증가와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 시즌 기간 연장 가능성 등 호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시설 투자 증가가 기대되고,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게임 수요 증가와 신작 게임 '토니호크의 프로스케이터1+2', '크래쉬밴디쿳4: 잇츠 어바웃 타임',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 콜드 워' 등의 흥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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