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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주의 수선전도]영의정 아들이 불러온 '정권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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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남인 영수 허적..아들 허견 눈감다 정권교체 불러
340년전 조선 숙종 때 일화가 주는 교훈

[편집자] 수선전도(首善全圖)는 조선의 수도 한양을 목판본으로 인쇄한 지도입니다. 대동여지도를 제작한 고산자(古山子) 김정호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쪽 도봉산부터 남쪽 한강에 이르기까지 당시 서울의 주요 도로와 동네, 궁궐 등 460여개의 지명을 세밀하게 묘사했습니다. 수선전도에 있는 지명들은 지금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오승주의 수선전도'는 이 지도에 나온 동네의 발자취를 따라 지명과 동네에 담긴 역사성과 지리적 의미, 옛사람들의 삶과 숨결 등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오늘 숨가쁜 삶을 사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볼 계획입니다.

[서울=뉴스핌] 오승주 기자 =조선 숙종 5년(1679년) 음력 2월10일. 한 통의 상소가 왕에게 전달된다. 한성부 좌윤 남구만이 올린 상소다. 

'신이 맡고 있는 직책은 곧 서한 때 좌우내사와 경조윤이란 직책입니다. 대전(大典·경국대전)을 상고해 보면 한성부는 경도·사산의 싸움과 살인 등의 일을 관장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일에서 금기 사항을 범하거나 월법한 자가 있으면 모름지기 귀천을 논할 것 없이 한결같이 율령으로 다스려야만, 비로소 사람들의 마음을 승복시키고 도성을 맑게 할 수 있거늘, 어찌하여 그 손을 올리고 내림에 따라 죄가 달라지겠으며, 힘이 있는 자는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 나가고 힘 없는 백성을 절절 매게 하십니까.

신은 항간에 파다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고(故) 청풍부원군의 첩의 동생은 곧 전(前) 교서정자 허견(許堅)의 아내인데, 부원군의 첩이 허견과 다툴 일이 있어 허견의 집에 갔다가 허견에 맞아 이가 부러지는 상처를 입고는 울부짖으며 귀가할 때 길에서 고래고래 지르는 고함 소리가 저자 거리를 크게 울렸으니, 누군들 그 소리를 듣지 못했겠습니까. 한성부에서는 대개 여염집 천한 부인네나 시정에서 품파는 종들이 사사로이 서로 치고 받거나 사소한 말다툼까지도 소송을 심리해서 처리함으로써 강한 자와 약한 자가 서로 능멸하는 폐단을 없애는 것인데, 유독 이번 일만은 법대로 추문하여 다스렸다는 말을 아직 듣지 못하였습니다. 부원군의 첩이 비록 천인이라고는 하지만 곧 자전(滋殿·왕의 어머니)의 서모(庶母)입니다. 허견이 감히 그렇게 구타하고 욕을 보였는데도 조신들은 전하를 위하여 말하는 자가 없으며, 본부(本府)에서는 법을 관장하는 곳으로 감히 따져 묻지 않으니, 이는 진실로 고금천하의 위태롭고 어지러운 그 어떤 나라에서도 있지도 않았고 들어본 적이 있지도 않았던 일입니다.'

요약하면 이렇다. 한성부 좌윤, 즉 요즘으로 치면 서울시에서 형벌을 조사하고 관장하는 관리 남구만이 '허견을 벌주라'는 상소를 올렸다. 조선시대에는 삼권분립 개념이 없어 한성부 좌윤이 서울시내 검사와 판사 역할을 겸임했다.

허견은 당시 영의정 허적(許積)의 서자다. 서자라고는 해도 아버지가 영의정이자 당시 권력을 쥔 당파인 남인(南人)의 수장이니 위세가 대단했던 모양이다. 청풍부원군의 첩이 무슨 일 때문인지 허견의 집에 따지러 갔다 두들겨 맞아 이가 부러졌다. 귀가하면서 온 한양이 떠나갈 듯 소리를 질러 도성에 그 일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런 큰 사건이 있었는데도 사건을 처리하는 관아에 고발장이나 고소장 하나 접수되는 일이 없었다. 성 안에서 사소한 싸움이라도 한성부 좌윤이 수사해 처벌하지만 이처럼 한양도성을 뒤흔든 사건이 발생했으나 본부(本府), 즉 한성부 내에서도 입과 귀를 닫고 모른척 했다. 세간이 떠들썩한 사안이었지만 누구 하나 이의를 제기하는 일이 없었다. 이에 참지 못한 한성부 좌윤 남구만이 영의정 서자인 허견을 처벌해 달라고 상소를 낸 것이다.

실록에는 숙종이 '깜짝 놀라' 해당 부서로 엄격하게 조사해 조치토록 했다. 그러나 영의정 허적도 상소를 낸다. 요즘 흔히 듣는 '사실무근'이라고 맞받아 친다. 임금도 여당의 당수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주장하니 한발 물러선다.

'허적이 상소하여 이가 부러진 일을 스스로 해명하고 그것은 사실무근(事實無根)한 말이라고 아뢰니, 임금이 따뜻한 내용으로 비답하였다.'

[서울=뉴스핌] 오승주 기자 =숙종 때 남인의 영수 허적의 초상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01호다. <자료=문화재청> 2020.09.17 fair77@newspim.com

◆사실무근이라는데..끝나지 않았다

그런데 끝난 게 끝난 게 아니었다. 영의정 아들과 관련된 사건은 정치권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다. 집권 여당인 남인은 '허견 구하기'에 '올인'한다. 사흘 뒤 임금에게 남구만이 올린 상소에 관한 직강 김정태의 반박상소가 올라온다. 직강은 성균관 정5품 벼슬이다. 요즘으로 보면 친여당 서울대 교수가 상소를 전달한 셈이다.

'직강(直講) 김정태(金鼎台)가 상소하기를, 듣건대 남구만이 아뢴 세 건의 일을 모두 조사하라고 명하셨다는데, 허견은 곧 수상(首相) 허적의 서자입니다. 허적의 충성은 다른 사람과 비교도 되지 않거늘, 늙은 나이에 어찌 즐겨 서자를 위해 전하를 속이는 짓을 하겠습니까. 전하께서 남구만의 속임수에 넘어가서 천하 후세에 웃음거리가 될까 염려됩니다.'

다시 말하면 조선의 영의정인 허적의 충성심으로 볼 때 아들의 잘못을 국왕에게 '거짓보고'를 하겠느냐는 뜻이다. 영의정이 '사실무근'이라 하니 그대로 믿고, 임금이 남구만의 상소에 현혹돼 조사에 들어가거나 하면 후세에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쯤되면 당시 야당인 서인(西人)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남구만의 첫 상소가 오른 지 20일 뒤 남구만이 또다시 상소를 제기한다. 이번에는 허견의 '백주대낮 남의 아내 강탈 사건'이 보고된다.

'남구만이 상소하기를, 남의 아내를 빼앗은 사건이 발각돼 법조에서 추핵해보니, 이동귀의 딸 이차옥은 서억만의 아내였습니다. 남에게 빼앗긴 사건이 발각되었으나, 허적의 압력을 받아 일이 실없이 되겠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납치과정도 상세히 기록돼 있다.

'여종 숙지가 공술하기를, 이동귀의 서족이 차옥을 맞이하고 그 또한 차옥을 따라가는데, 저물녘에 어떤 사람이 안장 얹은 말 한 필을 몰고 와서 급히 이르기를, '서동지(서억만의 아버지) 아내가 갑자기 병이 위독해졌는데, 마침 집 안에는 심부름할 사람이 없어 나에게 마중을 부탁했다고 하였습니다. 차옥이 깜짝 놀라 황급히 그 말을 타고 갔는데 말을 모는 사람이 채찍을 쳐서 마구 달렸으나 미처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길에서 한 사람에게 물었더니, 머리가 헝클어진 한 여인이 급히 사직동으로 향했는데(허적의 집이 바로 이 동네에 있다) 그 사람이 아닌 지라고 했습니다. 5, 6일이 지난 어느날 황혼에 차옥은 서씨집 문밖에 버려졌습니다. 이동귀 등이 데리고 와서 납치당한 연유를 물으니, 사직동 오른쪽 가에 한 집이 있는데, 집이 높다랗고 크며 마당이 널찍하였다고 했습니다.'

해가 저물녘에 말을 몰고 달려온 누군가가 이차옥에게 '시어머니가 위독하니 빨리 가자'고 하면서 말에 태웠고, 총알처럼 말을 달려 가버려 여종이 따라갈 수 없었다. 주인이 사라진 뒤 여종 숙지가 여기저기 물어보니, 사직동 큰 기와집으로 간 듯하다는 말을 들었다. 약 5-6일 뒤 서억만의 아내 이차옥이 문 밖에 버려진 채 있었는데, 물어보니 허적의 집이어서 의금부가 조사해보니 허견이 납치한 것으로 판명났다는 것이다.

20여일 사이에 허견이 잇따라 사고를 치면서 조정은 여야간 힘겨루기에 들어간다. 영의정 아들이 연관된 데다, 영의정 허적이 비호한다는 의혹이 일면서 정국은 격랑에 휩싸인다.

여당인 남인은 허적을 보호하기 위해 당력을 집중한다. 야당 서인은 총공세를 펼치며 집권당의 부도덕성을 부각한다.

승자는 누굴까. 야당은 집권여당을 이길 수 없었다. 전적 한범제가 허견의 죄를 논하였다 파직을 당했다. 첫 상소를 올린 좌윤 남구만은 유배를 당한다.

남인 당수 허적의 승리다. 허적은 왕에게 이렇게 말한다. '신의 자식이 만약 남의 아내를 빼앗아 신의 집에 두었다가 돌려보냈다면, 어찌 신이 집에 있으면서 알지 못할 리가 있습니까. 만약 신이 알면서도 아뢰지 않았다면, 이는 신의 죄입니다. 성상께서 물불 가운데서 건지시어 편안한 자리에 놓아주시니, 신은 실로 죽을 곳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같은 당에 속한 남인 권대운도 허적을 거든다. '뜻을 잃은 무리들이 밤낮으로 원망하고 독을 품어 기어이 일을 저질러 교묘하게 맞추려고 하고 있습니다. 조정에 있는 여러 신하들은 일찌감치 물러나는 것이 좋으며, 신들도 돌아가 전리(田里)에서 죽도록 하여 주소서.'

허적은 자기 집에서 일어난 일을 왜 내가 모르겠느냐며 마음을 알아준 왕에게 경의를 나타냈다. 집권여당의 멤버 권대운은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야당(서인)이 떠들어 대니 차라리 여당 고위층이 다 물러나서 고향에 가겠다며 숙종을 은근히 협박한다.

[서울=뉴스핌] 오승주 기자 = 조선 숙종의 친필 휘호. 보물 제 1630호 숙종어필 칠언시다. 2020.09.17 fair77@newspim.com

◆영의정 아들 사건 막았지만..결국 정권 종말

영의정의 아들이 친 사고는 여당의 완승으로 끝났다. 그러나 허적과 남인정권이 보인 행태는 같은 남인 내부에서도 분란을 일으킨다. 남인의 원로이자 판중추부사 허목은 집권여당의 당수인 허적을 탄핵하는 상소를 올린다.

'백성은 괴로워하는데도 일에 부지런하다는 것으로 주상의 뜻을 현혹시켜 권력을 독차지하는가 하면, 그의 서자 허견은 하는 짓이 무례하지만 법을 맡은 자도 그것을 막지 못합니다. 남구만의 상소로 일이 비로소 발로되기는 하였으나, 비호하고 덮어버려 남구만은 귀양가고 허견은 끝내 무사하니, 인심이 더욱 불쾌해 하고 있습니다. 의리를 버리고 세리(勢利)를 좇는 무리가 안팎으로 늘어서서 문정이 저자와 같고 뇌물이 줄을 이으며, 귀척·환관과 깊이 관계 맺고 아첨하고 아양떠는 자와 친히 지내니, 주상께서 이 사람과 더불어 국사를 꾀한다면 나라가 잘 다스려지기 어려울 것입니다.'(숙종 5년(1679년) 6월 13일·판부사 허목이 영의정 허적의 죄를 논하는 차자를 올리다)

여당 내부에서도 허적의 잘못을 지적하는 '내부총질'이 일어났지만 허적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들의 잘못을 묵인한다.

불과 1년 뒤, 천년만년 갈 듯 하던 허적의 권세는 몰락한다. 계기는 허적의 오만과 비호에 급급했던 아들의 역모사건이다. 숙종 6년(1680년) 3월28일. 임금은 갑자기 군부 수장에 대한 교체를 단행한다. 남인이 맡고 있던 군부의 핵심 훈련대장과 총융사를 서인 김만기와 신여철로 교체한다.

'아! 재앙과 변이가 거듭 이르고, 불안한 의심이 여러 가지가 있고, 거짓말이 떠들썩하니, 서울에 있는 친위병을 거느릴 장수의 임명은 국가와 지극히 친하고, 직위가 높은 사람으로 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광성 부원군 김만기를 훈련대장으로 삼으니 곧 이날에 병부를 받아서 임무를 살피라. 총융사는 신여철에게 제수하니 또한 당일에 병부를 받아서 공무를 집행하라.'

이른바 서인에게 정권이 넘어가는 경신대출척(庚申大黜陟), 경신환국의 시작이다. 숙종은 서인과 남인에 대한 견제와 숙청을 통해 왕권을 확립하는 환국정치에 능했다. 하지만 정권교체에는 명분이 필요했다.

이긍익이 지은 연려실기술에는 경신환국의 발단이 허적의 방자와 오만이라고 지적한다. 숙종은 허적의 할아버지 허잠에게 공로를 표하는 시호를 내렸다. 왕이 하사한 시호는 가문의 영광이다. 허적은 잔치를 열었는데, 이른바 유악(油幄)사건이 일어난다. 유악은 기름을 먹여 물이 새지 않도록 하는 천막이다. 허적의 잔칫날에 비가 오자 숙종은 왕이 궁중에서 쓰는 용봉차일을 보내도록 했다. 그런데 왕의 허락도 없이 허적이 이미 집으로 가지고 갔다.

허견의 사건으로 조정이 시끄러워진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 임금을 능멸하는 허적의 행동에 숙종은 남인을 몰아내고 서인을 등용한다.

여기에 허적의 아들 허견이 종지부를 찍는다. 허견이 종실인 복창군·복선군·복평군과 더불어 역모를 꾀한다고 정원로가 고변한 '3복의 변'이 터진다. 허적 일가와 남인의 실세 윤휴가 처형되고 관련된 남인들이 대거 축출됐다. 정권은 완전히 서인에게 돌아갔다.

한국고중세사 사전에 따르면 경신대출척은 조선의 정치사를 뒤바꾼다. 여러 당파가 야당과 여당으로 나뉘어 논쟁하면서도 때로는 협력하던 붕당정치에서 일당 전제의 형태로 바뀌었다.

이후 조선은 서인정권에서 서인 속에서도 하나의 가문인 안동김씨가 대대로 집권하는 세도정치로 변질된다. 사실상 일당독재가 수백년을 이어가면서 조선은 국력이 허약해져 결국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는 참화를 겪게 된다.

[서울=뉴스핌] 오승주 기자 = 조선 숙종초 정권을 이끈 남인의 영수 허적이 살던 서직단 일대(붉은 원표시)의 모습. <자료=수선전도> 2020.09.17 fair77@newspim.com

◆340년전인데 어디서 많이 본 모습

조선시대 남인정권은 소수파였다. 원래는 동인(東人)에서 갈라져 나왔다. 선조 때까지 정권은 동인들이 독식했다. 하지만 인조반정을 서인들이 주도하면서 조선후기는 서인천하로 바뀐다. 남인은 동인에 속했지만, 인조반정을 지지하고 가담하면서 정국의 파트너로 부각됐다. 숙종에 앞선 현종 때 정권을 잡아 숙종초까지 이어졌지만 경신대출척으로 철퇴를 맞고 세력이 약화됐다.

숙종15년(1689년) 장희빈 세력을 이용해 정국을 장악하기는 했지만 5년 뒤 장희빈이 몰락하면서 정계에서 멀어졌다. 영정조 시대 탕평책의 일환으로 어느 정도 역할을 다하긴 했지만, 서인 가운데 노론이 주도하는 판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정조 사후 중앙정계에서 완전히 멀어졌다.

340년전 조선 조정에서 벌어진 모습이 어딘가에서 많이 보던 모습이다. 현재 정치권과 판박이처럼 닮았다. 당시 소수정권이던 남인은 '밀리면 죽는다'라는 생각에서 무리한 방어를 했다. 그러나 그러한 오판이 종국에는 정권반납이라는 무리수의 단초가 됐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든 판단을 잘해야 하나 보다.

 

fair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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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상 첫 金 최가온은 누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스키·스노보드가 오랫동안 꿈꾸던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은 17세 3개월 여고생이었다. 세화여고 3학년 최가온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받아 클로이 김(미국·88.00점)과 오노 미쓰키(일본·85.00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스키·스노보드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세화여고 3학년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1차 시기 부상을 털고 일어나, 3차 시기에서 클로이 김을 제치고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를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최가온은 이미 국제 무대에선 검증받은 올림픽 금메달 후보였다. 2023년 1월 미국 애스펀 X게임에서 14세 2개월의 나이로 슈퍼파이프를 제패하며 클로이 김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한국 최초 X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같은 해 12월엔 월드컵 데뷔전에서 곧바로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상승 곡선은 큰 부상으로 한 차례 끊겼다. 2024년 1월 스위스 락스 월드컵 훈련 도중 허리를 크게 다쳐 척추 골절 판정을 받았고, 수술 후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유소년 시절부터 '천재 보더'로 불렸던 10대 선수에게 커리어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일격이었다. 돌아온 곳도, 방식도 드라마 같았다. 부상을 당했던 바로 그 락스에서 2025년 1월 복귀전을 치른 그는 월드컵 동메달을 따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중국·미국·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 하프파이프를 연달아 제패하며 출전한 월드컵을 모조리 석권하는 신화를 만들었다. 월드컵에서도 1차 시기 부진 후 역전 우승을 여러 차례 연출해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을 얻었고, 그 흐름은 고스란히 올림픽까지 연결됐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서 눈물을 터뜨리자 클로이 김이 활짝 웃으며 쳐다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이번 대회 결선은 그야말로 최가온 커리어를 상징하는 한 편의 시나리오였다. 1차 시기 두 번째 점프에서 보드가 파이프 턱에 걸리며 크게 넘어졌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채 쓰러져 있었고, 의료진이 슬로프 안으로 들어와 상태를 살폈다. 2차 시기를 앞두곤 전광판에 'DNS(출전하지 않는다)'가 잠시 표기될 정도로 기권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럼에도 그는 두 번째 런에서 다시 슬로프 위에 섰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도 초반에 또 한 번 넘어지며 점수를 만들지 못했다. 3차 시기를 앞둔 최가온의 점수는 10.00점, 결선 12명 가운데 11위. 반면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던 클로이 김은 이미 1차 시기에서 88.00점을 받아 여유 있게 1위를 지키고 있었다. 눈발까지 다시 굵어지며 코스가 무거워진 최악의 조건 속에서, 최가온은 무리한 1080도 회전 대신 현실적인 선택을 택했다. 1080도 이상의 초고난도 기술을 덜어내고 900도, 720도 회전으로 루틴을 재구성한 뒤, 세 번째 런을 완주하는 데 모든 걸 걸었다. 결과는 90.25점. 깔끔한 착지와 구성으로 심판 점수를 끌어올리며 단숨에 1위로 도약했다. 이제 남은 건 클로이 김의 마지막 런. 하지만 김은 2·3차 시기 모두 도중에 넘어지며 점수를 보태지 못했고, 결국 최가온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두 번째 점프 후 보드가 눈 턱에 걸리며 넘어지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최가온의 출발은 거창하지 않았다. 스노보드를 취미로 즐기던 아버지를 따라 보드를 타기 시작했고, 어린 시절엔 피겨 여왕 김연아를 동경해 피겨스케이팅을 먼저 배웠다. 그러다 하프파이프 특유의 공중 연기에 매료돼 보드를 선택했고, 가족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받으며 세계 정상급 라이더로 성장했다. 겉으로는 수줍은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파이프 위에 올라서면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선수라는 건 코치와 동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대목이다. 허리 부상 당시에도 "아픈 것보다 대회에 못 나가는 게 더 속상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경쟁과 무대 자체를 갈망하는 타입이다. 이번 금메달로 그는 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자리에도 이름을 새겼다. 17세 3개월에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18 평창에서 17세 10개월로 금메달을 땄던 클로이 김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7개월 앞당겼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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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100년물 채권'에 거품 경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알파벳이 영국 시장에서 발행한 100년 만기 회사채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월가 전략가들은 이를 두고 "신용 시장의 사이클 후반부 과열을 보여주는 최신 신호"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 10일 영국 파운드화 채권 시장에서 10억파운드 규모(1조9600억 원)의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알파벳의 첫 파운드화 표시 채권이자 총 200억달러 규모의 다중 통화 자금 조달 계획의 일부다. 이번 100년물 채권에는 발행 규모의 약 10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으며 발행 금리는 영국 국채 10년물보다 120bp(1.2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알파벳은 지난주 올해 자본지출 규모가 18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오라클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인프라 지출을 늘리고 있어 빅테크 기업들의 총부채 발행 규모는 향후 5년간 3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윈드 시프트 캐피털의 빌 블레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가 AI 확장을 위해 공공 및 민간 시장에서 조달되고 있는 부채가 역사적인 규모를 벗어난 수준임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블레인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적당히 높은 쿠폰(금리)의 100년 만기 채권을 팔 기회를 포착한 점에 대해서는 그들에게 온전한 공로를 인정한다"며 "그들은 영국 보험사와 연기금들이 부채를 충당하기 위해 원했던 수요를 명확히 파악했다"고 말했다. 알파벳.[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2.13 mj72284@newspim.com 하지만 그는 이번 100년물 발행이 시장 거품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블레인 CEO는 "나는 100년 만기 채권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그보다 더 거품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당신이 고점의 신호를 찾고 있다면 비록 그것이 훌륭하게 실행된 거래일지라도 그것은 절대적으로 고점의 신호처럼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블레인 CEO는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부채 축제'의 엄청난 규모에 대한 요점은 과거 내가 보았던 수많은 상황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특히 시장이 하나의 테마를 잡고 그들이 무엇을 사고 있는지 정말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알파벳의 이번 움직임이 자금 조달 다각화 차원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리스크를 우려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나추 초칼링엄 런던 크레딧 책임자는 "알파벳이 AI 자본지출(CAPEX)을 자금 조달하기 위해 시장의 맨 끝단(초장기물)에서 파운드화 발행을 준비한 것은 흥미롭다"며 "그들은 보험사와 연기금 수요를 활용하고 미국 달러 시장의 과포화를 피하기 위해 자금 조달원을 다각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 미튼의 사이먼 프라이어 채권 펀드 매니저는 100년물 발행이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바다"라고 경고했다. 프라이어 매니저는 "구매자들은 기술 기업들이 주식 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업계의 본질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러운 글로벌 및 현지 정치 환경 속에서 6%를 조금 넘는 수익률에 자금을 묶어두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지니치앤코의 타티아나 그레일 카스트로 공공시장 공동 대표는 이번 발행이 투자자들의 '믿음'에 기반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당신은 그 회사가 향후 100년 동안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존재할 것이라는 점에 올라타는 것"이라며 "이건 매우 드문 일이며 심지어 정부들도 100년 만기 부채를 잘 발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도 알파벳의 100년물 채권 발행에 우려를 표시했다. 버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알파벳이 100년 만기 채권 발행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마지막으로 있었던 것은 1997년의 모토롤라였는데 그해는 모토롤라가 거물(big deal)로 여겨졌던 마지막 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97년 초 모토롤라는 미국에서 시가총액 상위 25위이자 매출 상위 25위 기업이었다"며 "오늘날 모토롤라는 매출 110억달러에 불과한 시가총액 232위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 2026-02-13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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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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