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비인도적 기업' 꼬리표 뗀 한화, 유럽 투자금에 '손짓'

기사입력 : 2020년09월24일 14:11

최종수정 : 2020년09월24일 14:11

유럽 태양광진출 '걸림돌' 분산탄 분할..매각에 무게
"비인도적 기업엔 투자 안해" 유럽자금 투자 외면 탓
한화 "국제사회 기대 충족 노력, 다양한 방안 검토 중"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화그룹이 해외 투자금 유치를 확대하고 글로벌 태양광시장 선점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유럽 태양광시장 확대에 걸림돌인 분산탄 사업을 분할하면서다.

유럽금융기관은 분산탄 사업이 '비인도적 무기'라는 이유로 생산업체에 투자를 금지해 왔다. 한화그룹은 분할된 신설법인을 계열사로 남겨둔다는 입장이지만, 완전한 리스크 해소를 위해 결국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는 24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산탄 사업부문을 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설법인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KDI)의 분할기일은 오는 11월 2일이다.

한화큐셀이 건설한 독일 브란덴부르크 태양광 발전소 전경 [제공=한화큐셀]

한화그룹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유치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강철비'로 불리기도 하는 분산탄은 넓은 지역에 파편을 흩뿌리는 무기로, 방대한 지역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무기다. 민간인 피해가 크다는 지적에 유럽을 중심으로 분산탄을 비인도적인 무기로 보고 이를 생산하는 업체에게 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특히 유럽 금융기관에서는 "ESG 경영, 즉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분산탄 생산업체에 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2007년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연기금을 시작으로 네덜란드공무원연금, 스웨덴 연금펀드, 덴마크 공적연금 등이 ㈜한화에 대한 투자를 배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해외투자 비중은 타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 태양광 시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한화 입장에선 분산탄 사업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의 32%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한다는 계획으로, 이중 상당수가 태양광 발전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한화그룹도 이에 발맞춰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태양광발전 사업권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으로 유럽 전역으로 사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유럽 투자자금 유치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순히 분산탄 사업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했다고 해서 유럽의 투자 제재가 해제될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한화그룹 내 계열사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이 결국 신설법인인 KDI를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같은 분산탄을 생산하는 풍산 등이 인수 후보로 점쳐진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와 기관들은 전통적 재무 성과뿐 아니라 ESG 등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를 판단하는 정보를 투자 결정의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며 "이번 분할 결정도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라 국제사회가 기업에 요구하는 새로운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고 설명했다.

매각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설법인 설립을 성실히 진행하겠다"며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