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성범죄자 등의 신상을 임의로 공개한 이른바 '디지털교도소' 운영자가 내일(6일) 베트남에서 국내로 송환된다.
경찰청은 디지털교도소 운영자인 30대 남성 A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오는 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강제송환한다고 5일 밝혔다.
경찰로고[사진=뉴ㅅ스핌DB] |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교도소와 이와 관련한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며 법무부 '성범죄자 알림e'에 게재된 성범죄자, 디지털 성범죄·살인·아동학대 피의자 등의 신상정보와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5월 7일 경찰청 수사 지휘에 따라 디지털교도소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씨를 피의자로 특정하고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A씨가 해외 체류 중인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인터폴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고 A씨가 출국한 캄보디아 인터폴과 함께 수사에 나섰다.
A씨가 베트남으로 이동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베트남 공안부 코리안데스크(한국인 사건 전담부서)에 피의자 검거를 요청하고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았다.
경찰은 인터폴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지난달 22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A씨를 검거했다.
디지털교도소는 성범죄 또는 흉악범죄 관련자들의 신상을 공개한다는 취지로 운영된 인터넷 사이트다. 등장 초기에 공익성 덕분에 누리꾼들의 환영을 받았지만 최근 무고한 인물들이 잇따라 성범죄자로 몰리자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얼굴 사진과 전공, 학번, 전화번호 등이 신상이 공개된 한 고려대생이 최근 숨진 채 발견됐고, 수도권 소재 한 의과대학 교수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등도 공개돼 성착취자로 몰리는 해프닝도 있었다.
cle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