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허리 통증 등 근골격계질환 시달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야간 근무와 현장 출동이 잦은 경찰관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경찰관 10명 중 6명이 질병을 앓고 있거나 발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2015~2019년 경찰 공무원 특수건강진단 결과 및 조치 결과 현황'을 보면 2019년 특수건강진단을 받은 경찰관 4만9611명 중 '건강 이상' 결과가 나온 경찰관은 3만991명으로 집계됐다.
건강 이상 결과를 받은 경찰관 3만991명 중 질병을 앓는 유소견자는 1만588명이고 질병이 의심되는 요관찰자는 2만403명이다.
야간작업을 하는 근로자는 의무적으로 특수건강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시행규칙에 따라 2015년부터 야간 교대 근무를 하는 경찰관도 특수건강진단을 받고 있다.
특히 건강 이상 결과를 받는 경찰관 비중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56.4%(검사 1만3907명·건강 이상 7851명)에서 2017년 59.3%(검사 4만11명·건강 이상 2만3734명)을 기록한 후 지난해 60%대를 넘어섰다.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경찰관은 대부분 목과 허리 통증 등 근골격계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제 574주년 한글날인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과 거리가 시위 및 집회 등을 차단하기 위해 통제되고 있다. 2020.10.09 kilroy023@newspim.com |
경찰은 건강 이상 진단을 받은 경찰관들에게 건강 상담은 물론이고 보호구 착용 조치, 추적 검사, 근무 중 치료, 야간 근로시간 단축, 작업 전환, 야간 근로 제한과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야간 근로 단축·작업 전환·야간 근로 제한 등 적극적인 조치를 받은 경찰관은 극히 일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 이후 적극적인 조치를 받은 비중은 2015년 0.09%, 2016년 0.05%, 2017년 0.09%, 2018년 0.24%, 2019년 0.06%에 그쳤다. 대부분의 경우 건강 상담 및 보호구 착용 조치가 내려졌다.
이 의원은 "교대 근무가 잦은 노동자들이 정규시간에만 근무하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과 수면 장애, 뇌심혈관 및 소화기 계통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며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경찰관이 늘어나는 만큼 야간 근무 단축 등 적극적인 조치와 함께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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