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특파원

속보

더보기

[애프터코로나 중국, 지린성을 가다] 촌 서기가 들려준 미래, 소강사회로 달려간 중국농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가난을 벗어라', 코로나방역보다 바쁜 탈빈 공작

[뉴스핌 지안(지린성)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에서 15시간 넘게 달려온 기차는 날짜를 바꿔 10월 4일 새벽녘 중국 동북 지린(吉林)성 통화(通化)시 통화역에 도착했다. 스마트폰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20분을 알리고 있었다.코로나19 건강ID 검사를 마치고 플랫폼을 나오자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10월 초인데도 사람들의 차림새는 벌써 초겨울 복장이다. 

뉴스핌 '애프터 코로나 차이나' 기획 탐방 목적지인 지안(集安)시 신허(新河)촌 마을을 방문하려면 여기서 택시를 타고 아직 한참을 더 가야한다. 중국의 동북 산하는 한국 농촌 풍경을 그대로 빼닮았다. 왠지 낯설지가 않고 많이 다녀본 고장 처럼 친숙하게 느껴진다. 때맞춰 내리는 가을비로 창밖의 단풍은 한층 선명하게 울긋 불긋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통화역에서 잡아 탄 택시는 한시간 반이 지나 지안시의 농촌 화덴(花甸)진 신허촌에 도착했다. 이번 취재는 코로나 이후의 동북 지린성 경제와 말단 행정단위인 촌 마을의 샤오캉(小康, 풍요한 삶)및 탈빈(脫貧) 상황을 알아보는 것이다. 중국 추석겸 국경절 연휴를 맞아 예약된 신허촌 리청이(李成億) 서기와의 인터뷰는 4일 오전 촌위원회 사무실에서 아침 차를 마시면서 진행됐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의료진이 10월 4일 새벽 중국 지린성 통화역 기차역 출구에서 역사를 빠져나오는 승객들에 대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위챗 모바일 건강증명서를 검사하고 있다. 2020.10.21 chk@newspim.com

"상부에선 매일 빈곤 가정을 해소하라고 성화입니다. 마을의 촌 서기는 빈곤 농가를 찾아다니며 블루베리 재배나 비닐하우스 원예농사, 양어, 축산 농업을 권유합니다. 수입이 높은 부업을 알선하기도 하고요. 요새 촌(村,리) 서기(대부분 촌장을 겸임)의 실적중 가장 큰 평가사항은 탈빈 업무예요".

리서기는 "정부 지원금도 적지않다"며 "정부의 강력한 빈곤 퇴치 정책 때문에 농가가 의지만 있다면 가난할래야 가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리 서기는 "약 200호 쯤되는 신허촌 마을은 빈농이 없다"며 "인근 마을 서기의 일과는 빈곤 농가의 소득 증대를 돕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리 서기는 신허촌 마을은 코로나19의 청정지역과 같은 곳이었다며 상부의 지시로 방역에 적극 참여하긴 했지만 애초부터 코로나에 대해 우려가 적었고 일상 생활에도 큰 불편이 없었다고 말했다. 농촌 마을의 특성상 평소 사람과 물류 이동이 적었던 탓에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도 그만큼 덜 했다는 설명이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동북지방 지린성 지안시 신허촌의 리청이 촌 위원회 서기가 인터뷰가 끝난 뒤 촌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0.21 chk@newspim.com

리서기의 신허촌 마을은 이미 가난에서 벗어났고 중국의 2020년 주요 국가 목표인 샤오캉을 충족하는 단계에 도달했다. 신허촌 마을 골목 어귀에는 비록 중국 본토 공장에서 생산된 것이긴 하지만 BMW나 아우디 같은 외국 브랜드 차량도 여러대 주차 돼 있었다.

"우리마을 주민의 일인당 평균 소득은 6만위안입니다. 상급 화덴진(읍 면)의 인 평균 소득이 2만5000위안인데 비하면 부자 마을이라고 할 수 있지요". 리서기는 마을 주민들은 각자 정부로 부터 공여받은 2.5무(畝, 1무는 200평)의 땅을 모두 농업 경영기업에 맡긴 뒤 배당을 받고, 각기 다른 일로 부대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안시의 조선족 집단 거주촌인 이 마을은 한국으로 일을 하러간 농가가 대부분이다. 비어있는 집도 여럿 있다. 한국에서의 수입은 중국 동북 농촌 마을 신허촌의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됐고 남먼저 부자 마을이 된 비결중 하나다. 이웃 한족 마을의 사람들은 이걸 크게 부러워한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동북 지린성 지안시 신허촌 촌위원회 맞은 편 담벼락에 촌서기가 촌장을 겸임해 업무효율을 높이자는 구호가 나붙어 있다.   2020.10.21 chk@newspim.com

리 서기 가계는 병원에서 퇴직한 부인의 양로금을 합쳐 퇴직후에 고액인 7500위안의 양로 연금을 받게 된다. 물가가 싸고 씀씀이가 별로 없는 신허촌 농촌 생활을 감안할 때 꽤 큰 돈이다. 리 서기는 "생활 환경이 점점 개선되고 의료 보험도 가정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점점 수혜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촌서기를 맡은 지 거의 40년이 다 돼 갑니다. 개혁개방이 시작되고 나서 세상은 몰라보게 변했어요. 도시가 부자가 되고 나니 양광이 농촌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린성이 비록 경제가 낙후된 곳이지만 대신 성장의 보폭은 여느 발전 도시보다 훨씬 빠르다고 말하는 리 서기에게서 공산당 지도자 다운 면모가 느껴진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농촌의 가옥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말끔하게 지어진 신허촌 농촌의 가옥. 짚 앞에는 농업용 트랙터  대신 외제 아우디 승용차가 주차돼 있다.  2020.10.21 chk@newspim.com

리 서기는 10대 중후반때 중국 현대사의 대동란인 문화혁명을 겪었다. 때문에 정규 학교 제도로는 중고등학교 과정도 제대로 공부할 수 없었다. 생활 형편이 여의치 않아 문혁이 끝나고 나서도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농사일을 하면서 틈틈히 글을 익혀야 했다. 6년간 군복무를 하면서 지식을 넓혔고 공산당에도 가입할 수 있었다.

오락가락하던 비가 그치고 산허촌 마을에 가을 햇볕이 들었다. 들판엔 오곡이 풍성하고 야산엔 막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차를 두 주전자나 비우고 촌 위원회 서기 사무실을 나오는데 맞은편 담벼락에 '서기 지엔탸오(肩挑), 당업무 경제 업무 촉진' 이라는 낯선 구호가 눈길을 끈다. 의미를 뭇자 요즘 전국적으로 촌 서기가 촌장을 겸하는 조직 정비 작업이 한창이라고 들려줬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동북 지린성 지안시 신허촌 마을의 무논에서 벼가 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한국 농촌의 가을 수확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2020.10.21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왕과 사는 남자' 800만 돌파 [서울=뉴스핌]이웅희 기자=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8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감독과 배우들의 친필 감사 메시지도 공개했다.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수 800만 명을 돌파하며, 2026년 최고 흥행작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26일째인 3월 1일 기준 누적 관객수 8,006,326명을 기록했다. 관객들을 중심으로 확산된 뜨거운 입소문과 쉽게 가시지 않는 영화의 여운으로 인한 N차 관람 열풍에 힘입은 결과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또한 800만 관객 돌파를 맞아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은 "<왕과 사는 남자>를 사랑해 주신 관객분들께 너무나 감사하다. 800만 관객이 영화를 봐주셨는데, 나뿐만 아니라 제작진들과 배우들도 다들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숫자라는 생각을 한다. 모두가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며 흥행에 대한 벅찬 소감을 전했다. 배우들 역시 친필 감사 메시지를 공개했다. 광천골 촌장 엄흥도 역의 유해진은 "생각지도 못한 큰 사랑.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어린 선왕 이홍위 역의 박지훈은 "여러분들께서 사랑해주셔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800만을 달성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언제나 늘 열심히 하겠습니다♡ 행복하세요!" , 권력자 한명회 역의 유지태는 "내 인생에 800만 영화를 함께했다는 것만으로 이미 성공한 배우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궁녀 매화 역의 전미도는 "<왕과 사는 남자> 800만!! 오랜만에 극장을 찾아와주신 어르신분들, 부모님 모시고 N차 관람해주신 자녀분들, 엄흥도와 단종의 이야기에 함께 가슴 아파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흥도의 아들 태산 역의 김민은 "<왕과 사는 남자>를 사랑해주시는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라며 800만 관객을 달성한 기쁜 마음을 전했다. 또 영월군수 역의 박지환은 "<왕과 사는 남자> 800만 관객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금성대군 역의 이준혁은 "<왕과 사는 남자> 800만 돌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노루골 촌장 역의 안재홍은 "<왕과 사는 남자> 800만 관객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배우들의 눈부신 열연과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 속 아무도 몰랐던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로 가슴 깊은 여운을 전하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질주를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iaspire@newspim.com 2026-03-01 15:17
사진
CIA는 모든 걸 알고 있었다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대낮 공습을 감행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했다.  통상 이 같은 대규모 군사작전은 한밤중 또는 새벽에 시작되는데 이날 공습은 오전 9시40분쯤 실행됐다.  미국 언론들은 이 같은 공습 시기 결정과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의 군 최고 수뇌부가 이날 오전에 테헤란에 모여 회의를 열 것이라는 정보를 완벽하게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십년 동안 "미국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쳐온 이란의 최고 지휘부를 일거에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포착한 것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왼쪽) 전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해 6월 4일(현지 시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슬람 혁명의 아버지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손자인 하산 호메이니와 함께 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 시간)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란 지도자들의 모임 장소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도움을 줬고, 이후 이스라엘이 공격을 실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IA는 지난 몇 개월 동안 하메네이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추적해 왔다. 그 결과 그의 행적과 동선에 대해 점점 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러던 중 CIA는 하메네이가 지난 28일 아침 테헤란 중심부에 있는 이란 정부 청사 단지에서 주요 군 지휘관들과 회의를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긴급하게 움직였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공격 시기를 조율했다.  CIA는 '신뢰도가 높은' 하메네이의 동선과 위치에 대한 정보를 이스라엘에 넘겼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NYT에 밝혔다.  이스라엘의 전투기들은 28일 오전 6시쯤 공군기지에서 이륙했다. 이어 오전 9시40분쯤 이 전투기들이 발사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이 테헤란 시내 주요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 아침 공습은 테헤란의 여러 곳에서 동시에 이뤄졌으며, 그 중 한 곳에 이란의 정치·안보 고위 인사들이 모여 있었다"고 했다.  NYT는 "하메네이의 제거는 작년 6월 '12일 전쟁'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지도부에 대해 축적해 온 심층적인 정보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공습으로 하메네이 이외에도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과 압둘라힘 무사비 이란군 참모총장, 모하마드 파크푸르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 알리 삼카니 최고지도자 군사고문 및 국방위원회 위원장 등도 폭사했다. 이란의 군 수뇌부가 한꺼번에 사라진 것이다.  미국은 이번 군사작전을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라고 했고, 이스라엘은 '포효하는 사자(Operation Roaring Lion)'라고 부르고 있다.  ihjang67@newspim.com   2026-03-01 19:4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