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이건희 별세] 출입통제에도 "조문하고 싶다"…빈소 밖 아쉬운 발걸음

기사입력 : 2020년10월27일 22:20

최종수정 : 2020년10월27일 22:21

빈소 출입 막자 건물 앞 절하기도…안내요원과 실랑이 반복
삼성전자 직원들 온라인 공간서 추모…검은 양복 입고 출근

[서울=뉴스핌] 나은경 김선엽 심지혜 구윤모 기자 = "먼 발치에서 영정사진이라도 보고 가면 안 되겠습니까?"

27일 오후 1시 40분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1층 출입문 앞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 60대 여성이 이 회장의 마지막 가는 길에 조문을 하고 싶다며 빈소 입장을 요구하면서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27일 낮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1층 출입문 앞에서 한 조문객이 절을 하고 있다. 2020.10.27 nanana@newspim.com

삼성 측 안내요원들이 "사전등록없는 조문객은 입장할 수 없다"며 막아서자 그는 한동안 출입문 앞을 서성였다. 20여분쯤 지났을까. 입구 앞 바닥에 자신의 외투를 펼쳐 깔아놓은 그는 아쉬운 대로 그 위에서 절을 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많은 이들은 1987년 회장 취임 후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질 때까지 약 28년간 삼성 그룹을 이끈 이 회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길 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삼성 측이 50인 규모로 조문객을 최소화한 가족장 원칙을 고수하자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 회장의 조문객은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층 출입문에서 안내요원의 확인을 거쳐야 건물 안으로 입장할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키오스크에서 QR코드를 찍으며 한 번 더 출입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렇게 해서 빈소가 위치한 지하 2층으로 들어가더라도 현재 빈소에 조문객이 50명 이상 있다면 먼저 온 이들이 조문을 마칠 때까지 대기실에 머물러야 한다. 빈소에 들어가기 전엔 다른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QR코드를 발급받아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한 뒤 발열체크를 하고 입장해야 한다.

조화도 평소와는 다르게 정문이 아니라 운구차가 들어가는 곳을 통해 빈소로 전달됐다.

하지만 장례가 진행될수록 고인과 직접적인 인연이 없는 일반 조문객은 점점 늘었다. 특히 27일에는 아침 9시 10분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안내요원과 조문객 사이 실랑이가 반복됐다.

신원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 회장과 인연이 있던 이들을 이인용 사장 등이 뒤늦게 맞이하고 배웅하는 경우도 있었다.

삼성 측 관계자는 "첫날부터 조의를 표하는 일반 조문객들이 많이 빈소를 찾았지만 장례가 가족장으로 이뤄져 사전등록되지 않은 분들은 빈소에 들어가실 수 없었다"며 "저희도 안타까운 마음이 크지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등 일부 정·재계 인사들이 방명록에 사인만 하고 발걸음을 돌렸다가 다음날 재방문하는 상황도 어렵지 않게 목격됐다. 까다로운 출입통제에도 일부 시간대에 조문객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날 부인과 함께 두 번째 조문을 온 심 전 의장은 "어제는 워낙 사람이 많아 문상을 못했다"며 "오늘 문상을 드리며 고인께 우리 경제를 일으켜 주셔서 고맙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았다. 효성에 따르면 첫날에는 개인적인 친분으로 조문을 했고, 이튿날인 27일에는 이상운 부회장, 조현상 사장 등 회사 경영진과 그룹차원에서 공식 조문을 했다.

조문객 중 일부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27일 오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0.10.27 photo@newspim.com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조문을 마치고 나오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2000년 이 회장이 부친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을 기리기 위해 만든 호암상을 수상했던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도 "아버님을 잃은 것 같다"고 말하며 손등으로 눈물을 훔쳤다.

장례 둘째 날(26일) 방문한 김현석 사장이나 한종희 사장 등 삼성전자의 사장단이나 셋째 날 빈소를 찾은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 삼성 계열사 사장단 외 직접 조문이 어려운 일반직원들은 온라인 추모공간을 찾았다.

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이 이 회장을 추모하는 뜻에서 검은 양복을 입고 출근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한편, 상주인 이재용 부회장은 장례 첫날인 25일 아들 이지호군, 딸 이원주양과 함께 나타나 이목을 끌었다.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