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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가 뭐길래…핵심사업 포기하는 기업들 "바꿔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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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점수 낮으면 해외 투자금 유치 힘들어
삼성물산 '탈석탄', 한화 분산탄 분리 배경
'선언적 의미' 해외에서 인정받을까 우려도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환경·사회·지배구조, 이른바 'ESG 경영'이 재계 화두로 떠올랐다.

해외 투자기관들이 기업의 ESG 경영을 평가해 투자를 결정하면서 기업들은 이에 반하는 사업을 속속 정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 석탄 관련 사업 철수를 결정했고, 한화그룹은 비인도적 무기로 꼽히는 분산탄 사업을 떼어내기로 했다.

다만 기업들의 선제적인 조치가 해외 투자기관의 인정을 받아 투자 유치로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재계는 ESG 경영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삼성물산 지난 27일 이사회에서 석탄 관련 투자, 시공 및 트레이딩 신규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기존 사업은 완공·계약 종료 후 순차적으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ESG 경영의 일환이다.

이에 앞서 ㈜한화는 화약·방산부문 내 분산탄 사업을 분할해 다음달 2일 별도의 독립법인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KDI)'를 세울 계획이다. 분산탄은 넓은 지역에 파편을 흩뿌리는 무기로, 방대한 지역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무기다. 유럽에서는 분산탄을 비인도적 무기로 지정하고 관련 무기를 생산하는 기업에 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삼성물산 본사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세계 최대 연금, 글로벌 금융기관들 ESG 평가해 투자 결정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다. ESG 투자는 투자기관이 기업에 대한 평가와 투자 여부를 결정할 때 회사의 재무구조나 수익성 뿐만 아니라 ESG 요소를 고려하는 사회책임투자 방식이다. UN도 2006년 'UN책임투자원칙'을 제정하면서 이를 지지하고 장려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은 기업사회책임 촉진, 사회책임투자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투자자의 사회책임투자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영국을 시작으로 호주, 스웨덴, 프랑스, 독일 등 주요 국가의 연기금을 중심으로 사회책임투자에 관한 법적 근거인 ESG 공시규제를 도입했다.

2006년 이후 UN책임투자원칙에 서명한 기관은 2년여 만에 31개국 381개 기관으로 급속히 늘어났으며, 이들의 총 자산 규모는 약 1경4000억원에 달했다. 가입한 기관은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네덜란드공무원연금(ABP), 캐나다연금(CPP) 등 세계 최대 연금들을 비롯해 HSBC, JP 모건, BNP 파리바, 알리안츠,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기관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도 국민연금기금이 공공자금을 투자하는 데 사회적책임을 다하도록 ESG 고려규정을 마련한 상태다.

◆환경파괴·비인도적 사업에서 손 떼는 기업들

투자기관들이 ESG 경영을 강조하면서 기업들은 핵심사업 철수 결정을 내리고 있다. 당장 수익을 올리고 있는 사업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신규 사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최근 해외 사업 추세는 단순 설계‧구매‧시공(EPC)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자금까지 조달하는 민관협력사업(PPP)이 대세다. 흔히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데, 이제부터 기업의 ESG 점수가 낮을 경우 투자를 받기 힘들어질 수 있다.

삼성물산이 '탈석탄'을 선언을 한 배경도 이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해외에서 대규모 석유화학 플랜트나 LNG발전 플랜트, 도로·항만 등 건설,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석탄사업을 계속 유지하다간 미래사업으로 낙점한 LNG복합화력,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비인도적 무기인 분산탄 사업을 떼어 낸 한화그룹의 결정도 마찬가지다. 유럽에서 태양광 사업을 대규모로 벌이기 위해서는 해외 투자금 유치가 필요한데, 비인도적 무기인 분산탄 사업이 걸림돌 작용했다. 분산탄은 민간인 피해가 크다는 지적에 유럽을 중심으로 분산탄을 비인도적인 무기로 보고 이를 생산하는 업체에게 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분산탄 분리는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한화 오너 3세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한화 뿐만 ESG 경영 강화는 재계 전반적인 추세로 자리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ESG 경영 강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대외적으로 공표하고 있지는 않지만, 비환경, 비인도적인 관련 사업은 세계시장을 예의주시하며 선순환 체계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9월 24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주)한화 임시 주주총회 모습. 2020.09.24 syu@newspim.com

◆"눈 가리고 아웅?" 지적도

ESG 경영을 강화하는 기업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다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히 선언적 의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다.

한화는 분리한 분산탄 사업을 제3자에 매각해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정하지 않았다. 계열사 형태로 계속 남아 있다면 해외 투자기관은 한화를 계속 비인도적인 무기를 생산하는 업체로 인식할 우려가 있다. 지금은 분리된 계열사 직원들이 지분을 매입해 종업원 지주회사로 전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측은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계약 기간이 길게는 20~30년에 이르는 에너지 사업도 마찬가지다. 석탄 발전소 운영으로 수익을 가져가면서 '탈석탄 선언' 만으로 투자기관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지는 각 기관의 평가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결국 해외 투자금 유치가 절실한 기업들의 '울며 겨자먹기'식 결정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의 총 사업비는 2조5000억원"이라며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사업을 벌일 수 있는 자금력이 풍부한 중국 등에게 관련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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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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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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