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코로나19 대응 평가 '반반'
미국인들 "경제가 제일 중요"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일 막이 오른 가운데 한 여론조사 결과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후보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비중은 10명 중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이번 선거 후보 선택에 코로나19 보다 경제에 중점을 뒀다는 응답자 비중이 더 컸다.
대선 투표일인 3일(현지시간) 미 여론조사업체 에디슨리서치가 투표장으로 향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출구조사에서 후보 선택에 코로나19와 경제가 최대 이슈로 조사됐다고 답했다.
[레이크우드 로이터=뉴스핌] 김근철기자=미국 대선 투표일인 3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레이크우드의 한 고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2020.11.04 kckim100@newspim.com |
응답자 10명 중 2명은 코로나19가 자신의 후보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고, 경제가 최대 사안이었다고 한 비중은 10명 중 3명이었다. 또 10명 중 4명은 현재 미국이 코로나19 대응을 "매우 못하고 있다"고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응답이 비교적 많았는데, 경제 정책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높아 이같은 출구조사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승기를 예견하는 것이 아니냐란 관측이 나온다.
10명 중 7명은 지난 9월 전에 이미 후보를 마음 속으로 점지해뒀다고 답했다. 이는 1차 TV토론회가 있기 전이다. TV토론회가 미국인들의 후보 선정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 경합주들 코로나19 대응 평가 '반반'
경합주들 출구조사에서는 국가 차원의 코로나19 사태 대응 평가는 반반으로 갈렸다.
플로리다주 출구조사 응답자의 절반은 미국이 코로나19 대응이 "일부 혹은 매우 나쁘다"고 평가했고 노스캐롤라이나주 응답자들도 10명 당 5명꼴로 이같이 생각했다.
텍사스주 유권자들 중 경제에 타격이 된다고 해도 지금 당장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제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반반이었다.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응답이 엇갈렸다.
흥미로운 점은 텍사스주 유권자들의 60%가 기후변화를 '중대한 문제'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기후변화 대응 마련은 바이든 후보의 공약 중 하나다. 텍사스 남부 국경벽 건설과 관련해서도 응답이 반반 갈렸다. 국경벽 건설은 트럼프 대통령 정책이다.
버지니아주 유권자들 중 코로나19 사태 대응이 후보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비중은 10명 당 2명에 불과했다. 반면, 경제가 중요했다고 한 비중은 4명으로 나타났다.
인종차별 이슈와 관련해서는 노스캐롤라이나 유권자들의 80%는 사회적 문제가 맞다고 응답했다. 플로리다 유권자들 10명 중 7명이 이같이 답했다.
◆ 미국인들 "경제가 제일 중요"
에디슨리서치의 출구조사를 종합한 결과 미국인의 약 3분의 1은 경제를 후보선택에 있어 최우선 고려 사안으로 지목했다. 코로나19가 그렇다고 답한 비중은 20%에 불과했다.
미국 내 인종차별 문제를 최대 문제로 거론한 응답자 비중도 10명 당 2명꼴로 나타났다.
경제 타격이 있다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통제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응답자 비중은 절반으로 집계됐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이 "매우 나쁘다"고 응답한 비중은 10명 당 4명으로 조사됐다.
에디슨리서치는 CNN, ABC, NBC, CBS 방송사들과 손잡고 공동 출구조사 생중계 전국 선거 풀을 꾸렸다. 이날 각주에서 투표가 종료되자마자 개표가 진행된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