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물류

택배업계, 택배비 인상 공감…주5일 근무제·분류작업 개선은 '물음표'

기사입력 : 2020년11월12일 17:20

최종수정 : 2020년11월12일 17:20

택배가격 2002년 3265원→작년 2269원 감소
택배사 이익률 감소로 택배기사 처우개선 어려움
자동분류기 도입 필요성 공감…장기적 관점 접근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택배업계가 정부 주도의 택배가격 인상 추진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반면 택배기사들의 주5일 근무제와 택배 분류작업 개선에 대해선 실효성을 낮게 봤다. 또 온라인 쇼핑몰 등 대량 화주에 대한 '백마진' 등의 문제를 택배사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탓에 장기적인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비 현실화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택배업계 구조상 업체가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택배물류현장에서 택배노동자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20.10.21 leehs@newspim.com

택배 가격은 택배업계 내 가격 경쟁 심화로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2002년 3265원에서 지난해는 2269원까지 내려왔다. 택배사 이익률 역시 떨어지며 택배기사 처우 개선을 위한 투자에도 어려움이 있었다는 게 택배업계의 설명이다. 2018년 기준 택배사 영업이익률은 CJ대한통운 1.8%, 한진 1.4%, 롯데글로벌로지스 0.5% 수준이다.

택배 가격을 낮추는 주 요인인 백마진 역시 근절돼야 한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익을 줄여서라도 대형화주를 유치하려고 했던 경쟁이 있었지만 그만큼 택배회사에는 부정적이었다"며 "시장경제의 관점에서 편법이었던 반큼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마진은 온라인 쇼핑몰 등 대형 화주가 소비자가 지불하는 택배비보다 낮은 금액으로 택배사와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에 지불하는 택배 운임은 평균 2500원인데, 온라인 쇼핑몰이 택배사와 거래하는 운임은 평균 1900원이다. 물량이 많은 화주에게 단가를 낮게 책정해주는 방식으로 출혈 경쟁을 벌이면서 가격이 낮아진 측면이 있었다.

이 관계자는 "과거 경쟁이 심할 때 낮아졌던 가격을 다시 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가격구조가 고착화된 측면이 있다"며 "화주사인 온라인 쇼핑몰, 유통사와 소비자의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택배기사 과로 예방과 함께 택배가격 인상을 위한 사회적 논의에 나선 가운데 내년 상반기 중 가격인상 방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정부가 내놓은 주5일제 시행, 분류작업 개선 등은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방안은 환영할 만하지만 실제로 이뤄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단적으로 업계 관계자는 "택배기사의 수익구조가 건당 수수료로 지급되기 때문에 강제로 물량을 제한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자동화 도입 등 점진적으로 작업량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류작업의 경우 터미널마다 상황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일부 과도한 잡업이 소요되는 곳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며 "장기적으로 자동화가 필요하지만 이런 투자를 위해서는 택배사도 여력이 필요한데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CJ대한통운은 간선터미널에 자동분류기를 도입해 상당부분의 분류작업 자동화가 이뤄진 반면 한진, 롯데 등은 여전히 수작업이 필요하다.

야간 작업 제한에 대해서도 업계에서 이미 도입을 발표한 만큼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한진은 이달부터 밤 10시 이후 야간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롯데는 다음달부터 11시 이후 작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다만 CJ대한통운은 야간작업 제한에 대해서는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한통운 관계자는 "다른 회사에 비해 심야배송 자체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