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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파일-인물] ⑥ 옵티머스 '돈세탁 첨병' 이동열

기사입력 : 2020년11월19일 06:00

최종수정 : 2020년11월19일 06:00

성지건설 폐지 이후 몰락 위기…이동열 '구원 투수'로 영입
문어발식 SPC 설립하며 '돈 세탁' 첨병役…수백억 횡령도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의 2대 주주로 있는 이동열(45·구속기소) 씨는 대규모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하나다. 김재현(50·구속기소) 대표의 파트너로 영입된 이 씨는 수많은 특수목적법인(SPC)에 이름을 올리며 옵티머스 자금 세탁의 첨병 역할을 했다. 검찰은 이 씨가 개인 용도로 착복한 자금의 사용처를 밝히기 위해 수사 중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 옵티머스, 성지건설 폐지 후 몰락 위기…이동열 '구원 투수'로 영입

그는 2016년 8월 경부터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로에 소재한 부동산 개발 및 대부업체 대부디케이에이엠씨의 대표이사였다. 이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빌딩에 있는 부동산 개발 업체 트러스트올을 비롯해 씨피엔에스, 아트리파라다이스, 라피크, 블루웨일, 충주호유람선 등 여러 특수목적법인(SPC)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또 2018년 1월부터 2020년 초까지는 STX건설의 영업이사로 재직했다.

대부업자인 이 씨가 옵티머스 2대 주주로 김 대표 등의 사업에 합류한 시기는 '자금 곳간'으로 알려진 성지건설 인수 시점인 2018년과 맞물린다. 몰락의 길을 걷던 옵티머스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셈이다. 

앞서 옵티머스 사태는 2017년 김 대표가 경기 용인시 소재 성지건설 인수에 무리하게 뛰어들면서 부실이 시작됐다. 당시 김 대표는 옵티머스가 발행한 펀드를 통해 투자금을 유치하면 옵티머스 관계사인 MGB파트너스에 이를 조달하고, 다시 MGB파트너스가 성지건설 지분에 투자하는 구조로 무자본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2017년 9월 말 성지건설을 장악한 옵티머스는 자금을 굴리며 펀드 규모를 키워나갔다. 이 과정에서 성지건설 명의의 허위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를 통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에서 펀드 투자 유치를 이어갔다. 성지건설로부터 직접 펀드 투자금 285억원을 받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옵티머스의 주요 부동산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성지건설 운영 자금으로 펀드를 유지하려던 옵티머스 측의 계획은 무산됐다. 김 대표와의 경영권 다툼에서 밀려난 이혁진(53·미국 거주) 전 대표가 당국에 민원을 제기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감사를 받은 전파진흥원은 10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철회했다.

이후 성지건설도 옵티머스와의 수상한 자금 거래로 '감사의견 거절' 판정을 받아 2018년 10월 상장폐지가 됐다. 당시 MGB파트너스의 대표이사로 있던 박모(47) 씨는 성지건설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옵티머스는 이미 몰락의 기로에 서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STX건설 영업이사를 지낸 이 씨를 끌어들이면서다.

◆ 문어발식 SPC 설립하며 '돈 세탁' 첨병役…수백억 횡령도

이 씨를 파트너로 영입한 옵티머스는 STX건설 매출채권을 이용해 허위 양수도 계약서 비중을 대폭 늘리는 등 이전 수법을 그대로 이어간다.

이 씨는 김 대표의 지시에 따라 ▲아트리파라다이스 ▲씨피엔에스 ▲라피크 ▲블루웨일 ▲충주호유람선 등 5개 SPC를 세웠다. 해당 업체는 이 씨의 대부디케이에이엠씨와 함께 모두 옵티머스가 발행하는 사모사채 투자금의 '자금 세탁소'로 활용됐다.

이 씨는 MGB파트너스를 지배하는 '비자금 저수지' 트러스트올에도 대표로 등재되는 한편 MGB파트너스에도 2019년 12월 대표이사로 취임하는 등 옵티머스 펀드 사기에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검찰은 이 씨가 여러 법인의 대표로 있으면서 김 대표 등과 함께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사업의 확정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는 명목으로 허위로 펀드를 만들고 이를 펀드 돌려막기 등에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자금은 개인 용도와 부동산 투자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1일 공개한 '옵티머스 펀드 실사 결과'를 봐도 옵티머스로 흘러 들어간 돈 총 1조5745억원은 이들 SPC를 통해 1차로 세탁되거나 다시 트러스트올, 셉틸리언 등에서 2차 세탁돼 빠져나갔다.

이중 1조원 가량은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애초 공공기관 매출채권도 없었고 펀드에서 다른 수익이 나지도 않았다. 이에 앞선 펀드의 상환 자금을 뒤따라 판매된 펀드 투자금으로 막았다.

또 나머지 5745억원 중 520억원은 옵티머스 임원이 횡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와 이 씨 개인 계좌로 간 돈만 220억원에 이른다. 검찰은 사용처가 불명확한 220억원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kintakunte8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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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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