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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파일-인물] ③'우리 회장님'으로 불린 양호...인맥 관리 키맨

기사입력 : 2020년11월17일 13:10

최종수정 : 2020년11월17일 13:10

김재현 "우리 회장님, 은행장 출신 훌륭한 분"이라 소개
경기고·서강대·국제금융인 출신, 학맥과 관료 인맥 갖춰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우리 회장님으로 오신 분이 은행장 출신이고 훌륭한 분이다. 경영 지속가능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정을 받았고 보고자료도 냈다. 걱정할 것 없으니 신경 쓰지 마라."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2017년 12월 초순 한 증권사 본부장과의 통화에서 양호 전 나라은행장을 이같이 소개했다.

'옵티머스 사태'는 큰 틀에서 펀드 사기와 금융 감독 무마 두 갈래로 나뉜다. 양호 전 나라은행장은 이중 '금융 감독 무마'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을 옵티머스의 고문으로 영입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 전 은행장은 연락이 닿지 않는다. 다만 올해 중순 "지난 2018년 옵티머스 이사직을 사임하고 비상근 고문으로만 일했고,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언론에 낸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정황과 언론보도 등을 종합하면 양 전 행장 역시 이번 사태에서 자유롭지 않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헌법재판소, 법제처 종합감사에서 옵티머스 사건에 관한 질의를 받고 있다. 2020.10.26 leehs@newspim.com

◆옵티머스에서 가장 큰 방은 양호 몫 "김재현이 수시로 보고 했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투자금을 끌어 모은 뒤 부실채권 인수, 만기 도래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혐의(특경법상 사기) 등으로 기소됐다.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 남편인 윤석호 변호사는 '법리적 하자가 없다'는 법률검토 문건 작성, 법률분쟁처리를 담당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양호 전 나라행장은 고문으로서 김 대표 행위를 묵인했거나 혹은 자문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옵티머스에서 근무했던 한 직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재현 대표가 양 전 행장을 정말 깍듯이 모셨다"며 "김 대표가 업무 차 외출을 다녀오면 즉각 보고하는 등 수시로 보고도 이뤄졌다"고 전했다.

김재현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문건'에서도 '양호 고문님이 PEF(사모펀드) 설립을 제안, 진행을 검토'라고 적혀있다. 또 '양호 고문님으로부터 공공기관 매출채권 딜소싱(투자처 발굴)을 도와주도록 증권업계 종사자 유현권과 대부 업체를 운영하는 이동열을 소개받음'이라는 내용도 있다.

김 대표는 양 전 행장을 2017년 4월 한 금융계 인사가 주도한 모임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해 9월께 옵티머스 사내이사로 선임된 양 전 행장은 곧 최대주주로 올랐다. 옵티머스 펀드 설정액은 이때를 기점으로 급성장했다. 옵티머스 펀드 설정액은 2017년말 825억원에서 2018년말 2284억원으로, 2019년말에는 4198억원으로 증가했다.

양 전 행장은 '회장' 명함을 가지고 다니며 사내 직원들로부터도 '회장님'으로 불렸다. 당시 옵티머스에서 일하던 직원은 "옵티머스에서 가장 큰 사무실은 양 전 행장 몫이었고 차량도 제공받은 것으로 안다"며 "누가 봐도 가장 위에 있는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자금 흐름 [자료=금융감독원]

◆양호 내세워 투자자 안심시킨 김재현 "그 분 힘으로 회사 라이센스 유지"

뉴스핌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양호 전 나라은행장의 통화 녹취파일 235개를 입수했다. 통화 녹취 파일 중 몇몇은 금융감독원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유착 관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담겨 있었다. 또 양 전 행장이 사내 직원에게 "이번 일을 기회로 펀드 업무를 배워본다고 생각하라"는 식의 업무지시도 있었다.

김 대표는 양 전 행장을 내세워 투자자 혹은 투자증권사 관계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7년 11월 22일 통화에서 "그 분(양 전 나라은행장)이 이헌재 장관 친구고, 금감원장(당시 최흥식 금감원장) 선배다"라며 "그 분 힘으로 해서 이 회사 라이센스가 유지되고 있고, 경영개선 수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통화 상대는 "어떻게 보면 유예기간도 더 받았을 거고, 혜택이 많겠네. 이 사람으로 인해"라며 "사업이 살아날 수 있는 시간적인 것은 벌겠다"라고 답했다. 당시는 김재현 대표와 이혁진 전 대표의 경영권 다툼이 한창이었고,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최소영업자본액이 모자란 상황이었다.

또 다른 파일에는 양 전 행장이 금감원 모 검사역과 통화하던 내용도 있다. 양 전 회장은 해당 통화에서 "제가 옛날에 은행감독국 시절 신세를 졌다"며 "저는 지금 자산운용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11월 2일 금감원장을 만날 일이 있어서 (검사역을) 6일 오후에 찾아뵐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직원과의 통화에서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차량번호를 보내달라"며 "다음주 금감원에 가는데 VIP 대접을 하기 위해 차량 번호를 알려달라더라"고도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경기고·서강대·국제금융인…학맥과 재경 관료 인맥 갖춰

양호 전 나라은행장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강대 경제학과, 뉴욕 주립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첫 사회생활은 체이스 맨해튼은행 도쿄·서울지사 근무로 알려졌다. 이후 뉴욕은행 한일지역 사장과 두산인프라코어 사외이사 등을 거쳤다. 2005년에는 미국 한인은행인 나라은행 회장에 취임한다. 국제금융 전문성을 인정받아 재정경제원(기획재정부 전신) 금융산업발전심의위원회 국제금융 분과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현재 금융위원회에 소속된 금융발전심의위원회의 전신이다.

양 전 행장은 옵티머스 고문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경기고 동문이다. 이 전 부총리는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금융위원장,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한때 '이헌재 사단'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국내 재경직 관료들의 대선배다. 또 금감원장이던 최흥식 원장과도 경기고 선후배 사이다.

1986년에는 모교인 서강대에서 제15대 총동문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동문회장 취임 일성은 이전 회장 대부터 추진되던 '서강동문장학회' 조성이다. '서강대동문학회 30년사'에 따르면 1986년 취임한 양 전 행장은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여 사회의 두뇌로 기르는 일은 결국 사회 발전을 위한 최량의 투자라고 믿는다"라고 말한바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제시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 직원'간의 통화내역 녹취록을 보고 있다. 2020.10.12 kilroy023@newspim.com

1999년에는 '서강경제인포럼'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서강대 출신 경제인과 전현직 교수가 주축인 '서강경제인포럼'에는 남덕우 전 국무총리, 김종인 전 경제수석(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광두 교수(전 국가경제자문회의 부의장)등이 모였다. 강봉균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도 서강경제인포럼에서 '최근 경제 동향 및 향후 정책대응'을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다만 '서강학파' 구성원들은 양 전 행장과의 친분을 묻는 질문에 '잘 모른다'고 답했다. 양호 전 행장과 금융발전심의위원으로 위촉된 바 있는 한 교수는 "젊은 시절부터 주로 외국계 은행에서 있던 사람"이라며 "사적으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한 경제학자도 "대선배라 개인적으로는 잘 모른다"라며 "행사에서 몇 번 뵈었던 것이 전부"라고 답을 피했다.

한편 양 전 행장은 법조계에도 적잖은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펀드 하자 치유 문건'에 따르면 이혁진·김재현 경영권 다툼이 심화되자 양 전 행장은 이규철 변호사를 김재현 대표에게 소개했다. 이후 또 다른 법조계 거물이 등장한다. 펀드 치유 문건에는 성지건설 매출채권 위조가 문제되자 이헌재 전 부총리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소개한 것으로 나와 있다. 박영수 특검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지난 2006년 중수부장과 수사기획관으로 현대자동차와 론스타를 수사한 바 있다. 또 이규철 변호사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영수 특검에서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이규철 변호사와 채동욱 전 총장 측은 즉각 반박했다. 이규철 변호사는 "2019년 당시에는 옵티머스 사건 자체가 중요한 사안이 전혀 아니고 단순 형사사건에 불과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과 친분이 있더라도 그런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란 입장이다. 채 전 총장 측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소개로 옵티머스의 법률자문을 한 것이 아니며, 이 전 총리를 개인적으로도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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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윗집 발망치 소리, 내년부터 끝" [세종=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 세종시에 위치한 이곳에는 주택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여러 시험동이 있지만, 5층짜리 실제 아파트 건물 한 동이 눈에 들어왔다. 출입구 한켠에는 'db35lab(데시벨 35 랩)'이란 영문과 숫자 표기가 부착돼 있었다. 아파트 1층 내부에 들어가야 이 표기의 의미를 알게 됐다. 이는 LH가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보다 낮은, 도서관처럼 조용한 집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층간소음기술연구소의 시험동 이름이다. 층간소음 등급별 시연 모습 [사진=국토부기자단 공동] 거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화면에는 2층의 층간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런닝머신, 책상과 의자, 공 등의 도구들이 보였다. 우선 화면을 통해 윗층에서 아래층에 전달되는 성인의 발걸음 소리를 들려줬다. 말 그대로 '발망치' 소리였다. 들려오는 소음은 49데시벨로 4등급 수준이다. 층간소음의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2005년 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일부에서 이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중량충격음이다. 이번에는 실제로 윗층에서 걷는 소리를 듣는 순서였는데, 귀를 쫑긋 세우지 않고서는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미세한 진동음이 들리긴 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어 1m 높이에서 3kg 무게의 공을 떨어뜨리는 실험도 시연됐다. 이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중량충격음으로, 역시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운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만, 이곳의 실제 시연에서는 역시 진동음이 확 줄었다. 의자 끄는 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딱딱한 충격음이어서 경량충격음이라고 하는데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했지만, 실제 시연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충격음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처럼 층간소음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데는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에 맞춘 성능으로 시공된 바닥 때문이었다. 기존 슬래브 두께보다 두꺼운 250mm로 시공하고, 그 위에 40mm 복합완충재와 30mm 고밀도몰탈 및 와이어 메쉬 등을 함께 깔아 놓은 바닥재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기술은 2023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나, 슬래브 두께는 210mm로 상대적으로 얇고 낮은 등급의 완충재와 일반 몰탈을 적용해 3등급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를 매년 개선해 온 결과 올해 1등급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LH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실험동 연구에 그치지 않고, LH 공동주택 각 현장에 실증 시공을 하면서 실증 결과 데이터를 쌓아왔다. LH가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단지는 양주회천 A15블록으로, 당시 3등급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평택고덕 ab57-2블록에 2등급 수준으로 끌어 올려 적용했다. LH 연구원 관계자는 "이 같은 1등급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과 공법을 연구해 왔다"면서 "47개의 기술 모델 개발과 총 1347회에 걸친 실증을 거쳐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해 내년부터 주택 설계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1등급 기준 설계로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 공동주택 24평형(전용면적 59㎡) 기준으로 가구당 300만~400만 원의 공사비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LH는 추정하고 있다.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은 "층간소음 1등급 설계 적용 때문에 수분양자의 분양가 상승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자체 원가절감과 함께 정부 재정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공사비 상승의 주요인인 슬래브 두께를 슬림화하면서도 1등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감지기를 통해 경고 알람이 뜨는 월패드 시연 장면 [사진=국토교통부기자단 공동] 층간소음 1등급 설계는 새로 짓는 공동주택에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구축에서는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LH는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층간소음 감지기를 IT업체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바닥에 여러 차례 충격을 줄 경우, 층간소음 감지기의 센서가 작동해 해당 세대 월패드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알람이 뜨도록 하는 장치다. 정승호 LH 스마트주택기술처 팀장은 "구조적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기준을 해당 세대에게 알림으로써 아래층 이웃과의 분쟁을 줄일 수 있도록 고안한 장치"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연은 기존 공동주택에 적은 비용으로도 층간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팸투어에 참여한 국토교통부 기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 [사진=뉴스핌DB] LH는 바닥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국한하지 않고, 옆 세대와의 벽간소음, 화장실 배관 소음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소음 저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벽간소음을 저감하는 소음 차단 성능 1등급 벽체 구조는 2019년 11월부터 이미 설계에 반영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화장실 배관이 아래층을 통하지 않고 각 세대 내에서 설치되는 자체 배관을 적용해 배관을 통해 전달되는 소음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내구성이 좋은 장수명 주택,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가변형 평면 구성이 가능한 라멘 구조 주택, 레고처럼 조립·건설하는 모듈러 주택 등 주택 건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주택 유형에도 층간소음 1등급 접목 방안을 모색해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H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 저변을 민간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민간의 고성능 신기술을 발굴하고, 다양한 1등급 기술 요소의 시장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층간소음 기술 마켓을 통해 6개의 고성능 기술을 발굴했으며 LH 공공주택 현장에서 그 성능을 검증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LH는 층간소음 1등급 적용 확산을 위해 db35lab을 내년 3월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자체 층간소음 시험 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데시벨 35랩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LH는 또 그간 개발해 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 요소와 시공법, 실증 결과를 중소 민간 건설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기술 개발과 층간소음 저감 시공·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 대한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한준 LH 사장은 "2년 전 취임 당시 제일 먼저 강조한 게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이었다"면서 "내년부터는 LH가 짓는 모든 아파트에 1등급 기준을 적용해 국민 일상의 생활 고통을 덜어주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벽식 구조의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라멘(기둥식) 구조와 모듈러에도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을 적용해 100년 이상 가는 장수명 주택의 근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dbman7@newspim.com 2024-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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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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