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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파일-인물] ③'우리 회장님'으로 불린 양호...인맥 관리 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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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우리 회장님, 은행장 출신 훌륭한 분"이라 소개
경기고·서강대·국제금융인 출신, 학맥과 관료 인맥 갖춰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우리 회장님으로 오신 분이 은행장 출신이고 훌륭한 분이다. 경영 지속가능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정을 받았고 보고자료도 냈다. 걱정할 것 없으니 신경 쓰지 마라."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2017년 12월 초순 한 증권사 본부장과의 통화에서 양호 전 나라은행장을 이같이 소개했다.

'옵티머스 사태'는 큰 틀에서 펀드 사기와 금융 감독 무마 두 갈래로 나뉜다. 양호 전 나라은행장은 이중 '금융 감독 무마'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을 옵티머스의 고문으로 영입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 전 은행장은 연락이 닿지 않는다. 다만 올해 중순 "지난 2018년 옵티머스 이사직을 사임하고 비상근 고문으로만 일했고,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언론에 낸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정황과 언론보도 등을 종합하면 양 전 행장 역시 이번 사태에서 자유롭지 않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헌법재판소, 법제처 종합감사에서 옵티머스 사건에 관한 질의를 받고 있다. 2020.10.26 leehs@newspim.com

◆옵티머스에서 가장 큰 방은 양호 몫 "김재현이 수시로 보고 했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투자금을 끌어 모은 뒤 부실채권 인수, 만기 도래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혐의(특경법상 사기) 등으로 기소됐다.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 남편인 윤석호 변호사는 '법리적 하자가 없다'는 법률검토 문건 작성, 법률분쟁처리를 담당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양호 전 나라행장은 고문으로서 김 대표 행위를 묵인했거나 혹은 자문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옵티머스에서 근무했던 한 직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재현 대표가 양 전 행장을 정말 깍듯이 모셨다"며 "김 대표가 업무 차 외출을 다녀오면 즉각 보고하는 등 수시로 보고도 이뤄졌다"고 전했다.

김재현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문건'에서도 '양호 고문님이 PEF(사모펀드) 설립을 제안, 진행을 검토'라고 적혀있다. 또 '양호 고문님으로부터 공공기관 매출채권 딜소싱(투자처 발굴)을 도와주도록 증권업계 종사자 유현권과 대부 업체를 운영하는 이동열을 소개받음'이라는 내용도 있다.

김 대표는 양 전 행장을 2017년 4월 한 금융계 인사가 주도한 모임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해 9월께 옵티머스 사내이사로 선임된 양 전 행장은 곧 최대주주로 올랐다. 옵티머스 펀드 설정액은 이때를 기점으로 급성장했다. 옵티머스 펀드 설정액은 2017년말 825억원에서 2018년말 2284억원으로, 2019년말에는 4198억원으로 증가했다.

양 전 행장은 '회장' 명함을 가지고 다니며 사내 직원들로부터도 '회장님'으로 불렸다. 당시 옵티머스에서 일하던 직원은 "옵티머스에서 가장 큰 사무실은 양 전 행장 몫이었고 차량도 제공받은 것으로 안다"며 "누가 봐도 가장 위에 있는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자금 흐름 [자료=금융감독원]

◆양호 내세워 투자자 안심시킨 김재현 "그 분 힘으로 회사 라이센스 유지"

뉴스핌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양호 전 나라은행장의 통화 녹취파일 235개를 입수했다. 통화 녹취 파일 중 몇몇은 금융감독원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유착 관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담겨 있었다. 또 양 전 행장이 사내 직원에게 "이번 일을 기회로 펀드 업무를 배워본다고 생각하라"는 식의 업무지시도 있었다.

김 대표는 양 전 행장을 내세워 투자자 혹은 투자증권사 관계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7년 11월 22일 통화에서 "그 분(양 전 나라은행장)이 이헌재 장관 친구고, 금감원장(당시 최흥식 금감원장) 선배다"라며 "그 분 힘으로 해서 이 회사 라이센스가 유지되고 있고, 경영개선 수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통화 상대는 "어떻게 보면 유예기간도 더 받았을 거고, 혜택이 많겠네. 이 사람으로 인해"라며 "사업이 살아날 수 있는 시간적인 것은 벌겠다"라고 답했다. 당시는 김재현 대표와 이혁진 전 대표의 경영권 다툼이 한창이었고,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최소영업자본액이 모자란 상황이었다.

또 다른 파일에는 양 전 행장이 금감원 모 검사역과 통화하던 내용도 있다. 양 전 회장은 해당 통화에서 "제가 옛날에 은행감독국 시절 신세를 졌다"며 "저는 지금 자산운용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11월 2일 금감원장을 만날 일이 있어서 (검사역을) 6일 오후에 찾아뵐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직원과의 통화에서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차량번호를 보내달라"며 "다음주 금감원에 가는데 VIP 대접을 하기 위해 차량 번호를 알려달라더라"고도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경기고·서강대·국제금융인…학맥과 재경 관료 인맥 갖춰

양호 전 나라은행장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강대 경제학과, 뉴욕 주립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첫 사회생활은 체이스 맨해튼은행 도쿄·서울지사 근무로 알려졌다. 이후 뉴욕은행 한일지역 사장과 두산인프라코어 사외이사 등을 거쳤다. 2005년에는 미국 한인은행인 나라은행 회장에 취임한다. 국제금융 전문성을 인정받아 재정경제원(기획재정부 전신) 금융산업발전심의위원회 국제금융 분과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현재 금융위원회에 소속된 금융발전심의위원회의 전신이다.

양 전 행장은 옵티머스 고문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경기고 동문이다. 이 전 부총리는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금융위원장,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한때 '이헌재 사단'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국내 재경직 관료들의 대선배다. 또 금감원장이던 최흥식 원장과도 경기고 선후배 사이다.

1986년에는 모교인 서강대에서 제15대 총동문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동문회장 취임 일성은 이전 회장 대부터 추진되던 '서강동문장학회' 조성이다. '서강대동문학회 30년사'에 따르면 1986년 취임한 양 전 행장은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여 사회의 두뇌로 기르는 일은 결국 사회 발전을 위한 최량의 투자라고 믿는다"라고 말한바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제시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 직원'간의 통화내역 녹취록을 보고 있다. 2020.10.12 kilroy023@newspim.com

1999년에는 '서강경제인포럼'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서강대 출신 경제인과 전현직 교수가 주축인 '서강경제인포럼'에는 남덕우 전 국무총리, 김종인 전 경제수석(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광두 교수(전 국가경제자문회의 부의장)등이 모였다. 강봉균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도 서강경제인포럼에서 '최근 경제 동향 및 향후 정책대응'을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다만 '서강학파' 구성원들은 양 전 행장과의 친분을 묻는 질문에 '잘 모른다'고 답했다. 양호 전 행장과 금융발전심의위원으로 위촉된 바 있는 한 교수는 "젊은 시절부터 주로 외국계 은행에서 있던 사람"이라며 "사적으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한 경제학자도 "대선배라 개인적으로는 잘 모른다"라며 "행사에서 몇 번 뵈었던 것이 전부"라고 답을 피했다.

한편 양 전 행장은 법조계에도 적잖은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펀드 하자 치유 문건'에 따르면 이혁진·김재현 경영권 다툼이 심화되자 양 전 행장은 이규철 변호사를 김재현 대표에게 소개했다. 이후 또 다른 법조계 거물이 등장한다. 펀드 치유 문건에는 성지건설 매출채권 위조가 문제되자 이헌재 전 부총리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소개한 것으로 나와 있다. 박영수 특검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지난 2006년 중수부장과 수사기획관으로 현대자동차와 론스타를 수사한 바 있다. 또 이규철 변호사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영수 특검에서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이규철 변호사와 채동욱 전 총장 측은 즉각 반박했다. 이규철 변호사는 "2019년 당시에는 옵티머스 사건 자체가 중요한 사안이 전혀 아니고 단순 형사사건에 불과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과 친분이 있더라도 그런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란 입장이다. 채 전 총장 측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소개로 옵티머스의 법률자문을 한 것이 아니며, 이 전 총리를 개인적으로도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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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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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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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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