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조제의 세계가 그린, 조금 특별한 사랑과 이별

기사입력 : 2020년12월03일 21:05

최종수정 : 2020년12월03일 21:05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조제'가 긴 호흡과 깊은 여운의 로맨스로 올 겨울 극장가를 찾아온다. 몸은 불편하지만 독특한 세계를 지닌 조제의 조금은 특별한 사랑 방식이, 사랑과 이별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영화 '조제'가 베일을 벗었다. 원작소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동명의 일본 영화로 이미 영화팬들 사이엔 유명한 작품이다. 국내 리메이크 버전은 김종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지민, 남주혁이 주역으로 출연했다. '조제'는 원작에 비해 조금 더 무게감이 더해진 인물 조제와, 한국적 색깔을 담은 잔잔한 멜로 영화로 완성됐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2020.12.03 jyyang@newspim.com

◆ 책으로 세상을 보는 조제의 세계…한지민·남주혁의 조용한 교감

대학생 영석(남주혁)은 길에서 전동 휠체어가 고장나 쓰러진 조제(한지민)을 만난다. 그를 집에 데려다주고, 폐지를 줍는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것을 알게 된 후 영석은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추석선물을 가져다주고, 복지관에 부탁해 낡은 집을 고쳐주는 영석을 보며, 조제는 '불편하다'고 말하고 다시 오지 말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영석은 결국 조제를 찾아간다.

한지민의 조제는 원작보다 조금 더 무겁고, 침착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소녀다. 일본 영화 속 조제의 나이가 20대로 영석과 동갑 설정이었지만 리메이크 버전엔 조금 더 연상으로 연령대가 조정됐다. 한지민은 오랜시간 갇힌 공간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든 조제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서툴고 낯설고 두려워하는 인물로 그렸다. 조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직접적으로 와닿지는 않는다. 다만 한지민의 눈빛, 말투, 톤과 분위기를 통해 각자 다른 느낌으로 캐릭터가 전달되는 경험이 신선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2020.12.03 jyyang@newspim.com

남주혁의 영석은 평범하고 심성이 따뜻한 대학생이다. 조제를 돕고 싶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지만, 그게 조제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깊이 생각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조제를 향한 감정에 솔직하게 이끌려 행동하고 결국은 조제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다. 그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톤의 연기로 관객들이 그를 따라 조제에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

◆ 서툴고 투박하지만, 놀라운 조제의 언어…새로운 이별의 정의

영화는 시종일관 차분하고 잔잔한 톤으로 조제와 영석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그 안에 벌어지는 사건들은 놀랍도록 평범하지만, 영석은 조제의 세계를 탐험하고, 조제의 세계는 영석으로 인해 뒤흔들린다. "쓰레기를 갖다줘서 고맙다" "나는 괜찮은데 왜 불편할 거라고 생각해" 등의 조제의 대사는 영석의 입장에서, 배려랍시고 하던 일상적인 착각들을 들춰낸다. 몸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의 눈으로 보는 세상과, 조제의 세상은 완전히 그 관점이 다르다는 걸 깨닫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2020.12.03 jyyang@newspim.com

조제는 영석을 향한 감정을 두려워하고 피하려 하지만, 결국은 받아들인다. 그리고 영석을 통해 호랑이 같은 두려움을 마주하고 극복하는 경험도 하게 된다. 숱한 망설임 끝에 시작한 사랑이라고 끝이 오지 않을 리는 만무하다. 그때도 조제는, "네가 옆에 없어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도 책으로 만난 모든 것들을 누렸던, 조제다운 발상이다. 세상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이별의 의미를 완전히 뒤집는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조제의 세계와, 언어를 만날 기회다. 오는 10일 개봉.

jyyan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