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국물떡볶이 및 일반떡볶이 14개 제품 영양성분 평가
가격 제품별로 1.6배 차이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즉석떡볶이 제품 중 일부가 나트륨 성분이 표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제품 중 국산 떡을 사용한 곳은 동원F&B가 유일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국물떡볶이 및 일반떡볶이 14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함량과 안전성 및 표시 적합성 등을 조사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전체 14개 제품 중 3개 제품은 영양성분 함량 표시가 실제와 차이가 있어 개선이 필요했다. 해당 제품은 사조대림의 '대림생 국물떡볶이', 송학식품의 '추억의 국물떡볶이S'와 '학교앞 추억의 밀떡볶이' 등 3개 제품이다. 대림생 국물떡볶이는 나트륨 함량을 430mg으로 기재했는데 실제는 603mg의 나트륨이 들어 있었다.
추억의 국물떡볶이S는 나트륨(실제 481mg → 표시 390mg)과 당류(6g→4g) 함량 모두 낮게 표시돼 있었다. 학교앞 추억의 밀떡볶이 제품에는 나트륨 함량을 실제보다 145mg 낮은 360mg으로 적혀 있었다. 소비자원은 해당 업체에 표시를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이들 업체는 영양성분 표시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소비자원에 전달했다.
가격은 제품에 따라 최대 1.6배 차이가 났다. 이들 제품의 1팩(2인분)당 평균 가격은 3823원이었다. 1인분으로 따지면 1911원꼴이다.
1인분당 가격은 '추억의 국물떡볶이S'와 '학교앞 추억의 밀떡볶이'가 140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동원F&B의 '동원 떡볶이의 신 국물떡볶이' '매운 떡볶이' 2개 제품이 2240원으로 가장 비쌌다. 동원F&B 제품이 비싼 것은 유일하게 국산 쌀을 사용해 떡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나머지 제품들은 모두 외국산 쌀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소비자원이 발표한 즉석떡볶이 영양성분별 1일 기준치 대비 비율 현황. [제공=소비자원] 2020.12.10 nrd8120@newspim.com |
전체적으로 국물떡볶이와 일반떡볶이의 주요 영양성분 함량에는 차이가 거의 없었다. 다만 조사 대상 제품 모두 단백질 함량은 상대적으로 낮고 나트륨 함량은 높았다.
실제 이들 즉석떡볶이 제품(1인분)의 1인분 기준 열량은 하루 에너지 필요량(2000kcal) 대비 23%였다. 탄수화물 함량은 1일 섭취 기준치 대비 31%, 단백질 함량은 16% 수준으로 양호했다. 반면 나트륨은 60% 수준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일반인(4세 이상 어린이 및 성인)의 평균적인 1일 섭취 기준치는 탄수화물 324g, 단백질 55g, 지방 54g, 나트륨 2000mg이다.
나트륨 함량을 분석한 조사에서는 즉석 떡볶이 제품 1인분 기준으로 평균 898~1410mg(평균 1207mg)의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었다.
제품별로는 송학식품이 제조해 판매한 '추억의 국물떡볶이S'가 898mg으로 가장 낮았다. 이에 반해 대상이 제조한 '청정원 서울 잠원동식 국물떡볶이' 제품은 1410mg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1일 기준치의 71%에 해당한다.
소비자원이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81.3%는 떡볶이와 함께 어묵·면사리·튀김 등을 섭취한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즉석떡볶이를 어묵·면사리·튀김 등과 함께 먹으면 1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과 열량을 넘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즉석떡볶이의 총나트륨 함량의 40%가 국물과 소스에 함유돼 있는 만큼 떡(건야채 포함) 위주로 섭취하거나 조리 시 첨가하는 소스 양을 조절하면 나트륨 섭취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사대용으로 즉석떡볶이를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소비자원이 올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즉석떡볶이를 간식으로 섭취하는 비율이 52%, 식사대용으로 섭취한다고 답한 비율이 31%로 나타났다.
식사 대용으로 즉석떡볶이를 선택할 경우에는 부족한 단백질 등의 영양성분을 보충하고 나트륨 배출을 위해 삶은 계란이나 우유 등의 식품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모든 제품에서는 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미생물(대장균)과 보존료도 관련 기준에도 적합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nrd81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