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달러 약세'에 희비 엇갈리는 서학개미...."환차손 어쩌나"

기사입력 : 2020년12월10일 14:57

최종수정 : 2020년12월10일 14:57

올 4월 1230.5원→12월 1084.8원
미국 주식 매도땐 양도소득세도 내야
일각선 "지금이 미국 주식 매수 타이밍"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1. 회사원 정모(31) 씨는 지난 3월 대량 사들인 미국 주식을 두고 이도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85원 수준까지 뚝 떨어지면서 실질 수익률이 대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매수 당시 환율인 1210원대와 비교하면 10% 이상 내려가 실질 수익률도 고스란히 타격을 입었다. 이 때문에 연말에 일부 주식을 매도하려던 정씨의 계획도 모두 틀어진 상태다.

정씨는 "환차손에 더해 미국 주식에 대한 양도세까지 내야 하는 상황이라 부담이 크다"며 "환율이 반등하기를 기다리거나 환차손을 감안하고 매도해야 하는 선택지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2. 미국 주식을 눈여겨보던 김모(34) 씨는 최근 1500만원 어치의 유망 미국 종목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간 고점이라고 판단해 매수를 망설였으나 원·달러 환율이 사실상 최저치까지 왔다고 보고 매수를 결정한 것이다. 주가는 그대로지만 환율 하락에 따라 고점 부담이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게 김씨의 판단이다. 김씨는 환율이 회복세에 접어들기 전에 추가금으로 미국 주식을 더 사 모을 계획이다.

달러화 약세에 속도가 붙어 원달러 환율이 1084원대까지 내려오면서 일명 '서학개미'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초 대량으로 미국 주식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은 환차손에 세금 등 실질 수익에서 타격을 입을 상황인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비교적 미국 주식을 담기 좋은 기회가 왔다며 쾌재를 부르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6원 내린 1084.8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 1일 1230.5원과 비교하면 11.8%나 내려간 수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1240원선을 넘어섰다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 3일 1100원선마저 무너진 뒤 1085원 아래로 내려왔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속도는 부담스럽지만 외환시장의 여러 여건은 여전히 원화 강세 쪽으로 쏠려 있다"며 "앞으로 환율 지지선은 1050원 근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 초 미국 주식을 대거 사들였던 서학개미들은 셈법이 복잡해졌다. 당장 주식 매도하면 환차손에 따른 실직 수익률 하락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환차손은 환율변동에 따른 손해를 말하는 것으로 환차익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만약 원화 1000원에 1달러를 살 수 있었는데 달러화 약세가 이어져 900원에 1달러를 살 수 있게 된다면 미국 주식 투자자 입장에선 10%의 손해를 보게 된다. 주식으로 설명하면 1주에 원화 가치 1000원에 해당하던 것이 900원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실제 주가는 변화가 없지만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것이다.

지난 4월 미국 주식을 매수해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당장 매도하더라도 수익률이 10% 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주식과 달리 해외 주식을 매도할 땐 차익(250만원 이상)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돼 환차손과 세금 부담까지 안게 된다.

반면 미국 유명 종목들의 가파른 주가 상승에 선뜻 매수 타이밍을 잡지 못했던 투자자들에게는 비교적 좋은 기회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미국 주식 1주를 이전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일부터 10일까지 국내 투자자가 미국 주식을 순매수한 규모는 2억6561만달러(한화 약 2881억원)이었으나, 이달 1일부터 9일까지는 9억7415만달러(한화 약 1조 568억원)를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원화 강세, 달러화 약세 추세가 뒤집히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아 투자 전략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환차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손실 종목을 함께 매도해 세금 부담을 줄이거나 배우자나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것도 절세를 위한 방법"이라며 "미국 주식을 매수·매도할 때는 반드시 환율 변동성을 면밀히 살피고 향후 전망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