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서원 홍보 웹드라마 21일부터 공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한국의 서원' 9개소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웹드라마 '삼백살 20학번'이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호응을 이끌고 있다. 앞서 한국관광공사가 이날치 밴드와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가 함께한 한국 관광 홍보 영상이 흥행했든 이를 뒤이을 선례로 남을지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서원'을 홍보하기 위해 최초로 웹드라마를 제작해 지난 21일부터 문화재청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 카카오TV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삼백살 20학번'은 편당 10~15분 내외 짧은 영상으로 이뤄진 6편으로 구성된 드라마다. 1720년에서 온 '서원'의 도령 3인방 전강운(노상현), 김신재(공재현), 허창(이세진)이 2020년 대한민국 서원으로 떨어지게 되고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서원 관리자의 딸이자 매력 넘치는 서연(최지수)와 만나면서 펼쳐지는 성장드라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삼백살 20학번' 포스터 [사진=문화재청] 2020.12.30 89hklee@newspim.com |
네이버TV와 카카오TV에 게재된 영상의 조회수는 두자릿수를 겨우 유지하고 있지만,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콘텐츠의 조회수는 기본 1000회를 넘어가고 있고, 1회의 경우 공개된지 일주일 만에 조회수는 4500회를 기록하며 문화재청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콘텐츠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달성했다.
30일 오후 기준 유튜브에 게재된 '한국의 서원' 첫 회 조회수는 4500회, 2회는 1900회, 3회는 1600회, 4회는 1100회 5회는 1000회다. 드라마를 본 이들은 "퀄리티가 무슨 일이냐. 문화재청 열일 칭찬해" "우리나라 문화유산이 소개된 친근감 있는 드라마다" "이런 작품이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설명란에 소개되는 서원을 표시해달라"는 요청하는 등 남다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웹드라마가 호응 받는 이유는 높은 예산으로 공공성과 홍보가 강조하는 형식의 정부 콘텐츠가 아닌 친근감 있는 이야기 영상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정부 홍보의 좋은 선례를 남긴 바 있는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의 관광지를 소개한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다. 이날치의 신명나는 흥과 가락에 멋스러운 의상과 몸짓으로 주위를 집중시키는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합으로 이뤄진 관광 홍보 영상은 관광 정보는 물론이고 재미에 한국의 전통미까지 담으면서 잘 만든 정부 홍보 영상으로 인정받았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소수서원, 옥산서원, 서원 검색하는 모습 [사진=문화재청] 2020.12.30 89hklee@newspim.com |
이번 '삼백살 20학번'도 보는 이의 입장에서 부담 없이 서원을 느끼고 관심 가질 수 있도록 유도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타임워프 형식으로 트렌드를 반영하되 젊은층에서 주로 쓰는 말투와 생각을 극에 녹여 현실감을 돋보이게 했다. 이는 예상치 못한 웃음 포인트를 자아내기도 한다. 또, 캠핑과 술자리 놀이 등 2030 세대가 즐기는 문화까지 곁들여 공감을 형성한다. 여기에 실력파 신예 배우들의 열연도 한몫한다. 새로운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매력적인 캐릭터 표현과 차진 연기가 더해지면서 서원을 홍보하는 드라마임에도 지루하지 않게 관람객의 시선을 극에 집중시킨다.
무엇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9개의 서원(소수서원, 남계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 필암서원, 도동서원, 병산서원, 무성서원, 돈암서원)을 극에 자연스럽게 녹인 점은 매력적이다. 무성서원은 촬영 시점에 정읍일원 코로나19 확산으로 촬영 진행이 불가해 대사 중 언급으로 등장하지만, 3인의 도령이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서원을 다니는 장면에서 서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서원의 전경과 한국의 주요 관광지로 생각할 수 있도록 담아내 눈길을 끈다.
문화재청은 웹드라마 '삼백살 20학번'은 외국어 지막 지원도 계획돼 있어 더 많은 외국인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내외 한국 문화 홍보 기관 등에 무상으로 제공하여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계기로 활용할 것"이라며 "또한,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외국어의 자막을 순차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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