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후 차 번호판 가리고 시골로 야간 도주뒤 다음날 출근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현직 경찰간부가 금은방을 털어 도주했다가 20일만에 붙잡혔다. 3000만원어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는 데 고작 1분이 걸렸다.
7일 광주 남부경찰서는 광주 서부경찰서 소속 한 지구대에 근무하는 A경위를 특수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오후 9시 48분쯤 지병 치료차 광주 모 병원에 입원해 있던 A경위를 긴급체포했다.
경찰로고 [사진=뉴스핌DB] 2020.06.22 kh10890@naver.com |
A경위는 지난해 12월 18일 오전 4시쯤 광주 남구 월산동 한 금은방에 침입, 금목걸이 등 귀금속 2500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경위는 얼굴 대부분을 가리는 마스크와 모자,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던 점까지 고려하면 이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범행을 위해 전날부터 연차 휴가를 낸 상태였다.
특히 타고 온 차량의 번호판을 가리고 범행 직후 교통 CCTV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은 전남 장성·영광의 한적한 시골 마을로 이동, 잠적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주 행각을 벌인 A씨는 다음날인 19일 아무렇지 않은 듯 소속 지구대로 출근했다.
이 때문에 수사에 난항을 겪은 경찰은 광주지역 CCTV 등을 통해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해 A경위를 붙잡았다.
경찰은 A경위가 훔친 귀금속을 특정 장소에서 빠짐없이 모두 회수했다.
그는 "다액의 채무로 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A경위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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