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새 공기 연장 5건…"저가 수주에 따른 것"
컨소시엄과의 마찰 우려…"상호관계 이상 없다"
[서울=뉴스핌] 서한 전경<사진=서한 홈페이지 캡쳐>유명환 기자 = 2021.01.20 ymh7536@newspim.com |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국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도급순위) 46위인 서한이 부산 부산진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재개발 공사가 첫 삽도 못 뜬 채 몇 달째 제자리걸음이다. 일각에선 공사기간 연장이 컨소시엄을 맺은 회사와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한은 지난해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수주받은 범천 2지구(부산 부산진구 범천4동 1123-124번지 일원)에 대한 공사가 약 5개월가량 공사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4월 14일 LH로부터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458억 3953만원이며 이는 최근 매출 대비 8.36%에 해당하는 규모로 대규모 주상복합 단지를 짓고 있다.
범천 2지구는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한 서한과 부산 지역의 종합 건설사인 태평양개발이 각각 75%, 25%의 지분을 갖고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서한은 1971년 대구주택공사로 설립돼 ▲주택건설 ▲토목 ▲건축공사 ▲부동산임대업 등에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종합 건설업체다.
지역색이 강한 서한은 대구를 벗어나 수도원 재개발 사업에 진출했지만, 잇따른 공사 지연 및 연기가 빈번한 곳으로 알려져 각종 우려 섞인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최근 1년 새 ▲부산 범천 2지구 ▲경산 중산 제1지구 시가지조성사업 지구내 2-II(A공구) 및 2-III단계 대지조성공사 ▲마곡 오피스 및 근린생활 개발사업 ▲과천시 국도47호선 우회도로 건설공사 ▲평리6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등이 몇 차례에 걸쳐 공사 지연 공시를 올렸다.
이로 인해 재개발 입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곡 오피스의 경우 선분양을 진행한 후 입주 시기에 맞춰 인테리어 작업 등 내부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라며 "해당 입주민과 업체들이 속만 타들어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저가 수주로 이주 주민에 대한 보상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LH로부터 수주받은 부산 범천 2지구는 지난해 입찰 당시 대우조선해양과 두산중공업 등 48곳 중 가장 낮은 가격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과 맺은 태평양건설과의 불화설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수주로 인해 분양가격이 당초 예상 금액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태평양건설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러한 문제가 서한과 태평양건설 내부에서 의견 조율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서한 관계자는 "업계가 우려하고 있는 태평양건설과 맺은 현장에서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 지연에 대해선 "현재 이주 문제와 토목 등 기초 공사가 진행될 수 없는 상황에 따른 공사기한 연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범천 2지구는 공공 분양아파트와 공공임대 498가구를 건립하는 것으로,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1080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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