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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오세훈 "서울시장, 박원순 시즌2 안돼...주택공급 핵심은 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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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분열 절대 안돼…이기는 단일화 통해 대선 교두보 확보해야"
"여권 부동산 공약 '박원순 시즌2'… 주택 공급은 스피드가 최우선"

[서울=뉴스핌] 이지율 김승현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최대 정책이슈로 떠오른 부동산 문제에 대해 해법으로 '스피드한 주택 공급'을 강조했다.

그는 "주택 공급 정책에서 모든 후보가 다 수량을 얘기하지만 다 불가능하고 앞뒤가 안 맞는 엉터리 공약들"이라며 단언하며 "35층 층고 제한 등 규제를 빠르게 해소해 1~2년내 빠른 공급이 될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전 시장은 화두인 야권 단일화에 대해 "야권이 절대 분열돼선 안 된다. 반드시 이겨 대선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해야 한다. 제3지대 단일화 후보가 원하는 방법을 따라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자신의 '정치적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단일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서울시장을 두 번이나 역임하고도 세번째 출사표를 던진 오 전 시장. 명실상부 야권 대선주자 타이틀을 내려놓고 임기 1년짜리 서울시장에 도전한 이유를 들어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2021.02.03 pangbin@newspim.com

오 전 시장은 지난 3일 서울시 광진구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뉴스핌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일단 대권에 대한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웠다고 보면 정확하다. 1년 동안 일하고 말겠다면 서울시장에 출마한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궐 선거라 의미가 있었다"며 "다른 후보들도 모두 출중한 분들이지만 이번 선거는 일할 수 있는 시간이 1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서울시정은 6개월이 지나야 눈에 들어오는 복잡한 생활 행정"이라며 "한 번 해본 사람이 훨씬 안정적으로 보듬는 행정을 할 수 있단 관점에서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출마했다"고 밝혔다.

39살 여의도에 입성해 줄곧 '세련된 보수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오 전 시장. 정치권 입문 전부터 각종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맡으며 이른바 '셀럽'의 삶을 살아왔던 그는 지난 10년의 공백을 정책으로 가득 메웠다.

오 전 시장은 "그동안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 서울 같은 대도시는 국가의 비전이 그대로 응용된다"며 "대선을 준비한 게 서울시장을 준비하는 것과 결코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 공약인 '스마트워치' 보급도 대선 공약이었던 게 서울시의 공약이 된 것"이라며 "국가적인 비전과 서울시의 비전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2011년 '무상급식' 논란으로 시장직을 반납한 그는 취임 이후 재개할 우선 사업으로 '경전철 증설'을 꼽았다.

오 전 시장은 "서울 시내 대중교통 시스템은 전세계 어느 도시와 견줘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지만 사각지대는 있다"며 "이를 경전철과 같은 보조 교통 수단을 투입해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2009년 발표했던 경전철 7개 노선을 후임인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중요성을 가볍게 보고 취소했다"며 "중요성을 간과해 취소한 이런 사업들에 가속도를 붙일 예정"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여권 후보들의 부동산 공약에 대해선 '박원순 시즌2'가 될 거라 단언하며 '스피드한 주택 공급'을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주택 공급 정책에서 모두 다 수량을 얘기한다. 다 불가능하고 앞 뒤가 안 맞는 엉터리 공약들"이라며 "임기 5년 시장이 공급할 수 있는 주택은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엔 380만 가구가 산다. 수십 년 간 형성된 주택에 수용 돼 있는 가구가 380만"이라며 "그런데 임기 5년 시장이 74만6000가구를 공급한다는 게 균형이 맞냐. 어려운 얘기를 너무 쉽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박영선·우상호 민주당 후보를 특정해 "이 두 분은 '박원순 시즌2'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택시장 대참사는 박원순 전임 시장의 재건축·재개발 적대 정책으로부터 시작된 거다. 그래서 저는 스피드공급 1·2탄을 냈다. 목표 호수는 중요치 않다. 빨리 공급할 수 있는 걸 우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2021.02.03 pangbin@newspim.com

다음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의 일문일답.

-10년 만에 서울시장 재도전이다. 10년 전엔 챔피언이었는데 지금은 도전자로 위치가 달라졌다. 지난 33-34대 서울시장 출마할 때의 각오와 지금 준비 각오에 차이가 있나.

▲그 때는 열정과 의욕에 불타있었지만 사실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는 잘 몰랐다. 열정만 갖고 있는 젊은 도전자였다고 할까. 이제는 머릿속에 구상이 꽉 짜여있다. 들어가면 첫 날부터 무슨 일을 해야 할까 머리 속에 이미 정리 돼 있다. 출전을 앞 둔, 오랫동안 준비 해 온 선수 같은 마음. 그런 마음 가짐의 차이가 있다. 사실 그 땐 시정에 들어가면서 막막했다. 막연히 아는 비전을 어떻게 구체화하고 실현할 지 스스로도 조심스러웠다. 지금은 '들어가면 이것부터 얼른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가득 찼다. 그게 큰 차이다.

옛날엔 주로 큰 그림을 위주로 그렸다. 서울을 국제 도시, 외국에서 돈과 인력, 회사가 들어오는 초일류 도시로 만들겠단 꿈이 있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고통 받는 서민이 많다. 자영업자·소상공인은 지금 융단폭격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이 분들을 어떻게 하루라도 빨리 들어가서 챙길까. 이런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서울시장에서 물러나고 10년 동안 선출직이나 공직을 맡지 못 했다. 야인의 생활이 길어졌는데 그간 10년의 삶을 돌아보면.

▲그동안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 국가 비전과 도시 비전이 다른 면도 있지만 또 그렇게 다르다고만 볼 수도 없다. 서울 같은 대도시는 국가의 비전이 그대로 응용된다. 싱가폴은 인구가 600만 아닌가. 그런 나라와 비교하면 서울은 조그마한 도시 국가다. 대한민국의 중심 아닌가. 그동안 대선을 준비한 게 서울시장을 준비하는 것과 결코 무관치 않다.

대표적인 공약인 건강 도시 공약 '스마트워치' 보급은 싱가폴에서 따온 거다. 대선을 준비하며 전 국민에 시행해야겠다고 한 게 서울시의 공약이 된 거다. 이미 싱가폴은 착수해서 시작했다. 서울시가 건강 도시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면 대한민국 다른 지자체가 다 따라갈 거다. 스마트워치 하나면 건강보험 재정이 절약될 정도로 전 시민들의 건강이 좋아질 거다. 한 분 한 분마다 맥박이나 혈압, 산소포화도, 혈당, 운동숙면 기록, 숙면 등이 다 기록돼 개인별로 관리가 된다. 의사 앞에 가서 설명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건강관리가 가능해진다. 특히 늘어나는 1인 가구의 건강 관리가 제일 큰 문제 아닌가.

이런 예처럼 국가적인 비전과 서울시의 비전이 다르지 않다. 그래서 충실히 준비된 공약들을 하나씩 발표하고 있다. 시정 경험에 외국의 창의적인 정책들이 보태져 폭발적 에너지로 서울시를 바꿔갈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시민들의 일상을 보듬고 챙길 수 있다고 자부한다.

-시장 재직 당시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못 했던 정책과 이번 출마에서 강점으로 내세우고 싶은 공약을 하나씩 꼽자면.

▲경전철 사업이다. 서울 시내 대중교통 시스템은 전세계 어느 도시와 견줘도 뒤떨어지지 않는단 평가를 받지만 사각지대는 있다. 인구 천만의 도시 아닌가. 이를 경전철과 같은 보조 교통 수단을 투입해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 제가 2009년 발표했던 경전철 7개 노선을 후임인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중요성을 가볍게 보고 취소했다. 그래서 4~5년 정도 표류한 후 2013년 다시 발표하며 두 개 노선을 추가했다. 이렇게 사업이 상당히 늦어졌다. 중요성을 간과해 취소한 이런 사업들, 취임해 가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서울시민 최대 관심사로 부동산 문제와 세금을 빼놓을 수 없다. 오세훈표 '인사이트' 공약은 무엇인가.

▲수입이 없는 무소득 1가구 1주택자의 경우 무조건 재산세를 면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게 골격이다. 1세대가 1주택을 가진 경우 소득이 없다면 주택 가격이 올라가는 게 무슨 소용이 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금이 여러 형태로 많이 올랐다. 공시지가 현실화율을 높인다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속도가 빠르게 올라 자신도 모르게 높은 세금이 부과될 거다. 올해 중 그 세금 고지서를 다 받게 될텐데, 특히 수입 없이 집 한 채가 유일한 재산이자 노후 대책인 경우 이건 정말 잘못된 정책이다. 또 하나는 비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공평해야 한다. 공시 가격이 올라가고 있어 자기도 모르게 세금을 내게 된다. 공시지가가 오르는 만큼 세금을 낮춰 발란스를 맞춰주면 부동산 세금 증액분이 절약될 거다. 재산세 역시 과세 구간을 세분화해서 부담을 덜어드리는 방향이다. 국세인 종합부동산세도 재산세와 연동 돼 있는데 이를 지방세화 하는 거다. 서울시가 종부세를 걷어 25개 자치구에 골고루 나눠주며 비강남 지역 발전 재원으로 쓰겠다.

주택 공급 정책에선 모두 다 수량을 얘기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74만6000가구를 5년 내 공급하겠다고 하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토지 임대부 주택을 분양하는데 임기중 5년 내 3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한다. 제가 보기엔 둘 다 불가능하고 앞 뒤가 안 맞는 엉터리 공약들이다. 임기 5년 시장이 공급할 수 있는 주택은 한계가 있다. 서울엔 380만 가구가 산다. 수십 년 간 형성된 주택에 수용 돼있는 가구가 380만이다. 근데 임기 5년 시장이 74만6000가구를 공급한다는 게 균형이 맞나. 어려운 얘기를 너무 쉽게 하고 있는 거다. 그렇게 말만하면 100만 가구 공급인들 약속 못 하겠나. 그 정도는 판단이 서야 한다. 아무리 주택 전문가 건의했다고 해도 그 정도는 본인이 판단해야 일이 되는 것 아니겠나. 참 안타깝다.

박영선 후보는 토지임대부 분양 30만 가구를 한다는데, 이는 국공유지일 때 가능하다. 땅이 서울시 소유라야 가능한 거다. 그래야 토지는 놔두고 임대하면서 건물만 분양할 수 있다. 근데 서울시엔 그런 땅이 없다. 토지임대부 분양을 위한 국공유지 뿐 아니라 그냥 집 지을 땅이 없다. 더군다나 국공유지까지 하면 극히 제한이 된다. 30만 호라면 65만명~70만명이 살아가는 생활공간인데 송파구 인구가 66만명이다. 송파구 정도 크기의 국공유지가, 서울시에 빈 땅이 있나. 그게 너무나 황당하고 엉터리 공약이라 공개적으로 비판을 했다. 그랬더니 박 후보가 "오세훈 후보는 상상력이 없어서 못 하겠지만 나는 할 수있다", "조만간 설명하겠다" 이러고는 끝이다. 지금 일주일 지났는데 더 이상 말이 없다. 이런 식의 공약은 곤란하다. 여야 유력 후보들이 이런 정도의 인식 수준을 가진다면 서울 시민에 큰 해악을 끼칠 수 있다. 이 두 분은 '박원순 시즌2'가 될 가능성이 높다.

주택시장 대참사는 박원순 전임 시장의 재건축·재개발 적대 정책으로부터 시작된 거다. 그래서 저는 스피드공급 1탄·2탄을 냈다. 목표 호수는 중요치 않다. 빨리 공급할 수 있는 걸 우선하겠다. 서울 전체에 분포한 2종 일반 주거 지역에 7층 높이 규제만 없애도 경제성이 생기기 때문에 토지 건물주도, 건설 회사도 사업에 전부 뛰어들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공공에서 인허가 절차만 빨리 하는 규제완화만 해줘도 1·2년 내에 빠른 속도로 신규 주택이 공급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그것이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굉장히 기여할 거다. 35층 층수 제한 역시 마찬가지다. 한강변에 50층까지 짓게 규제만 완화해도, 이 완화는 시장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거다. 법 바꿀 필요가 없다. 이런 노하우를 통해 주택을 최대한 많이 공급하겠다. 

-온건 보수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최근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의 수위가 높아졌다. 재임 시절 무상급식 논란 등에 대한 반박 발언 등 메시지가 강해졌단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도 꾸준히 의견은 표명해왔지만 품성 자체가 자극적인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편이었다. 메스컴은 아무래도 자극적인 표현을 더 선호하지 않나. 요즘 한 얘기는 다 정책 얘기다. 주목도가 높아지다 보니 전달력이 더 커진 거라 생각한다. 

-이번 시장은 임기 1년 2개월인데 꾸준히 '5년' 임기를 강조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재선 도전까지 이어지는데, 오랜 꿈이었던 대권 도전은 접은 건가.

▲일단 대권에 대한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웠다고 보면 정확하다. 1년 동안 일하고 말겠다면 서울시장에 출마한 의미가 없다. 더군다나 보궐 선거라 의미가 있었다. 다른 후보들도 모두 출중한 분들이지만 이번 선거는 일할 수 있는 시간이 1년 밖에 되지 않는다. 서울시정은 6개월이 지나야 눈에 들어오는 복잡한 생활 행정이다. 계절별로 할 일이 다르다. 얼마 전 눈이 많이 와서 시민들이 큰 피해를 봤는데 그때도 담당자인 행정2부시장이 일찍 퇴근해버렸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런 위험 요소들이 도처에 도사리는 게 생활 환경의 수장 자리다. 그런 의미에서 한 번 해본 사람이 훨씬 안정적으로 보듬는 행정을 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출마를 했다.

좋은 평가를 받아 재신임을 받는다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국제·경제·문화 도시, 스마트 경제 문화 도시란 비전을 5년 간 펼치고 싶다. 뉴욕·런던·파리·도쿄·상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자리가 넘치고 경제가 돌아가는 시정을 펼치겠다는 목표 달성이 그때 비로소 가능해질 거다. 그런 관점에서 5년은 해야겠단 생각이다. 대선은 그 이후에나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어느덧 60대가 됐다. 굉장히 젊진 않다. 경륜을 강조하지만 젊은 시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경륜과 대비되는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우연히 영화 인턴을 다시 봤다. 경험은 결코 녹슬지 않는단 얘기가 나온다. 경험은 절대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다. 어느 순간 손을 놓으면 낡은 경험이 된다. 그런데 서울과 같은 국제 규모의 대도시를 운영한 경험에 더해 지난 5년 동안 융합대학원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들과 매학기 정책과 미래란 과목을 갖고 토론식 수업을 재밌게 진행해왔다. 생각을 가다듬는 데도 큰 도움이 됐따.

4차산업혁명, 디지털 세상의 변화는 모든 걸 바꾼다. 일자리, 복지, 교육 등을 다 바꾼다. 저출산 고령사회 현상까지 더해지면 모든 부서 정책들이 다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제 저서 '미래'가 나온 거다.  이런 큰 도시의 경력과 경륜에 더해 미래를 보는 인사이트를 부단히 쌓아온 제 정책 마인드가 합해지면 기대해도 좋다. 그 어떤 후보보다도 전세계적으로 가장 트렌디한  정책들이 시행될 거다.

-조건부 출마 선언을 할 때부터 야권 단일화를 강조했다. 이기는 단일화를 위한 제안을 한다면.

▲이번 선거는 야권이 절대 분열돼선 안 된다. 반드시 이겨서 대선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해야 한다. 디딤돌 같은 보궐선거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치적 결단에 의한 단일화, 여론조사 경선도 가능할 거다.

처음 시작할 때 그 중요성 때문에 안철수 후보에게 '미리 국민의힘에 들어오면 출마 안 할 수도 있으니 들어오라'는 제안을 했다. 그리고 열흘을 기다리며 정치적 손실을 아주 크게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뜻 깊었다고 본다. 그 정도 의지는 가져야 한다. 제 진심이 유권자에 어느 정도 전달됐을 거라 믿고 싶다. 단일화는 꼭 돼야 한다. 그 방법론은 우리당 후보가 될 때까지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 당에 일임하겠다. 웬만하면 제3지대(안철수 국민의당 후보vs금태섭 무소속 후보) 단일화 후보가 원하는 방법을 따라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jool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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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레임덕' 오나…민주당 상·하원 '싹쓸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대승의 파도)'를 일으켰다. 3일(현지시간) 밤, 아직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석권을 일제히 예측 보도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이미 과반인 51석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과반(218석)을 무난히 넘기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기의 성적표 격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것은 그야말로 '트럼프 심판론'의 압도적 승리였다.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가 미국인들의 표심을 결정적으로 돌려놓았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코린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신디 하이드스미스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NBC, CNN, CBS 등 미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 4곳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뼈아픈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라틴계 표심의 반감을 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밤 개표 상황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할 의향이 분명히 있다(absolutely willing)"며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일단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이 공화당 선거 패배에 일조했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민주당이 "터무니없는(insane)" 법안을 내놓을 경우 대통령 거부권(Veto·비토)을 족족 행사하겠다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 입법 주도권 상실… 트럼프 '미스터 비토' 전략과 행정명령 우회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국정 운영 방식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이 상당한 의석 차로 의회 주도권을 쥠에 따라 주요 국정 과제 관련 입법과 예산안 심의, 인사 청문회 등에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의 법안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스스로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될 것임을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 1일 폭스뉴스를 통해 선공개된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 예고편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아마 내가 '미스터 비토'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올린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다 보면 그들도 시간 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선거 전부터 이미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수진을 쳤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출생시민권 및 폴리실리콘 산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거부권 행사만으로는 국가 예산안 타결이나 행정부 국정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따라 입법권이 막힌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미 몇 달 전부터 '여소야대' 정국에 대비해 비밀 대책 수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OMB) 등 핵심 참모진은 지난 4월부터 법률고문실과 협력해 이민 정책, 관세, 주택 비용 감축 등 의회 승인 없이 행정권한만으로 강행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정밀 검토해 왔다. 하지만 행정명령 역시 예산 뒷받침이 없으면 효력이 제한적인 데다, 사법부의 가처분 신청 등에 가로막힐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 레임덕 회기 속 공화당의 '속전속결' 입법전  민주당이 새 의회의 의사봉을 쥐는 내년 1월 3일 전까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남아있는 '레임덕 회기' 동안 양당 간의 치열한 입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 패배를 직감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는 레임덕 기간을 활용해 시급한 국정과제와 법안, 공직 인준안을 전격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과제는 당장 내달 11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CR)의 연장 및 2027 회계연도 정식 예산안 타결이다. 다만 상원 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하려면 60표가 필요해, 민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방 예산 등 핵심 부처 안을 먼저 통과시킨 뒤 나머지 항목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차선책도 거론된다.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처리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하원 안만 통과하고 상원 군사위원회 안은 계류 중이다. 이 역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고려하면 협상이 필수적이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 유지, 미 해군 함정 정비·건조 관련 한미 조선 협력 등 한국의 안보 및 통상 이해관계와 직접 결부된 사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국내 산업계와 정부도 초유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불은 연방정부 부채한도(현 41조 1,000억 달러) 상향이다. 한도 도달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늘리지 못할 경우 향후 2년 간 국정 수행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를 지렛대 삼아 복지 정책 확대를 요구할 태세다. ◆ 민주당의 대대적 청문회와 '트럼프 가족 비즈니스' 조준… 탄핵 국면 재현되나 상·하원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게 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각종 사법 리스크를 향해 대대적인 청문회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의회 조사의 핵심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비즈니스다. 출구조사에서도 고물가에 이어 '부패와 사적 이익 추구'가 주요 불만 이슈로 지목된 만큼 민주당의 고강도 조사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저속 셔터로 촬영한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의 지난 9월 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집권 2기 들어 가상자산, 드론, 인공지능(AI), 예측시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약 22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민간 기업의 경우 대통령 행정권 특권을 이유로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나 소환장 발급을 거부할 법적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개원 첫날부터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주요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이 투자한 희토류 스타트업 '벌칸 엘리먼츠'가 거론된다. 이 회사는 투자 불과 3개월 만에 국방부로부터 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받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국유펀드와 사모펀드 거래를 이어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이해충돌 의혹, 대선 기부의 대가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석유 기업들, 카리브해 바하마 결혼식 비용의 러시아 올리가르히 대납 의혹 등도 파상공세 대상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과거 1기 임기 당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1·6 의사당 난입 사태'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대통령 파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하원에서는 과반(218석 이상)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상원 탄핵 재판에서 최종 유죄를 확정하려면 출석 의원의 3분의 2인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더라도 의석은 51석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쳐, 상당한 공화당 상원의원 이탈표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 상원 문턱을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의 파상적인 청문회 공격과 하원의 탄핵 시도,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거부권 행사와 행정명령 강행이 맞물리며 미국 국정이 극심한 대치와 경색 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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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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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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