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 공공기관에 678억원어치
[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중국 등에서 생산된 근무복을 국내산인 것처럼 속여 군과 경찰, 공공기관 등에 납품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세관에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중국· 베트남산 수입 의류를 국내산으로 속여 군부대와 정부기관, 공기업 등에 부정 납품한 9개 업체를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 업체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베트남과 중국에서 수입한 678억원(납품금액) 상당의 근무복 158만벌의 원산지를 국산으로 속여 육군·공군·경찰청·소방청·한국전력공사·한국철도공사 등 31개 공공기관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내산으로 속여 납품한 공군 근무복[사진=인천세관] 2021.03.23 hjk01@newspim.com |
업체들은 군과 경찰 등 공공기관과 직접 생산한 의류를 납품하기로 계약해 놓고 실제로는 베트남과 중국에서 만든 의류를 수입해 원산지 표시 라벨을 제거한 후 재포장해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관은 이들 납품업체들은 세관 등 관계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외국에 의류 임가공 시설을 둔 국내 업체가 대신 수입해 전달 받는 수법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세관은 지난해부터 원산지 단속 전담팀을 투입해 공공조달 의류 납품업체들의 국내 매출 내역과 수입 실적 등을 분석해 위법 사실을 확인했다.
세관 관계자는 "공공조달 의류 부정 납품은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국내 중소기업들에 큰 피해를 준다"며 "지속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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