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한 축구선수 기성용이 31일 경찰에 출석, 약 5시간 동안 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날 오후 2시 48분쯤 고소인 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한 기성용은 약 5시간 만인 오후 8시 2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기성용은 "사실대로 진술했고, 충분히 얘기해서 수사기관에서 지속적으로 수사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덤덤하게 입장을 밝혔다.
이어 "영상이나 녹취록 등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다 제출했다"며 "필요한게 있으면 저희 쪽에도 더 요청할 것이기 때문에 수사기관이 하는대로 따라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1.03.31 min72@newspim.com |
조사에 앞서 기성용은 이날 검정색 옷을 입고 검정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소송 대리인 송상엽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출석했다.
기성용은 서초경찰서에 도착한 뒤 취재진을 향해 "일어나지 않은 일을 증명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수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 주실 거라 믿고 있다"며 "진실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송 변호사는 "대국민 사기극은 처벌받을 것"이라며 "폭로자 측에서 말만 하고 증거는 하나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폭로자 측에서 기성용의 회유와 협박 증거를 확보했다고 했는데, 어떤 종류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는지 하나도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정말로 확보한 증거가 있다면 속 시원하게 공개해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피고소인인 A씨와 B씨는 지난달 24일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였던 C 선수와 D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C 선수가 기성용이라는 루머가 확산됐고, 기성용은 지난달 27일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주장했다. 아울러 A씨와 B씨에 대한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기성용은 이어 지난 22일 A씨와 B씨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서울중앙지법에는 5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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