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모든 기업 쿠콘 API 활용하는 '쿠콘 인사이드' 시대 기대"
지난 1월 마이데이터 본허가 획득...관련 서비스 준비
이달 13~14일 수요예측...19~20일 공모청약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기업이 쿠콘 데이터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와 핀테크 서비스를 펼치는 쿠콘 인사이드(inside) 시대를 기대합니다."
김종현 쿠콘 대표이사는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설립 15년 만에 국내서 1600여 곳의 유수의 고객사를 확보하며 대표 비즈니스 데이터 제공 전문업체로 자리 잡은 쿠콘은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김 대표는 상장 후 마이데이터(MyData·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김종현 쿠콘 대표이사 [사진=쿠콘] |
◆ 국민은행·네이버·삼성전자 등 1600여 기관 고객사로 확보
B2B 핀테크 전문기업 웹케시의 연구소로 출발한 쿠콘은 2006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쿠콘은 금융·공공·의료·물류·유통·통신 등을 망라한 다양한 분야에서 40여 국가, 2000여개 기관으로부터 비즈니스 데이터를 수집·연결하고 이를 표준화 형태인 API로 제공한다.
설립 이후 줄곧 데이터의 수집과 연결에 주력해 높은 기술력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경쟁사보다 월등히 많은 지식재산권과 데이터 전문 기술인력을 보유하게 됐다. 쿠콘은 현재까지 250여건의 지식재산권을 취득했다.
쿠콘의 사업부문은 크게 '데이터 서비스'와 '페이먼트 서비스'다. 데이터 서비스 부문은 세부적으로 개인정보 API, 기업정보 API 등으로, 페이먼트 서비스는 간편결제 API와 전자금융 API로 구분된다. 쿠콘은 데이터 서비스와 페이먼트 서비스 부문에서 총 200여개의 API 상품을 제공한다.
데이터 서비스와 페이먼트 서비스 중 하나만 제공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두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은 쿠콘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조회 중심의 데이터 서비스나 결제 중심의 페이먼트 서비스 한 분야만 제공하는 경쟁사와 달리 5만여 종의 데이터 서비스와 모든 금융기관이 연결된 페이먼트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고객도 쿠콘과의 거래를 통해 필요한 데이터를 원스톱(One Stop)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쿠콘은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민은행과 네이버, 카카오페이, 삼성전자 등 폭넓은 고객군을 확보하는 데도 성공했다. 쿠콘의 고객사는 현재 1600여곳에 달한다.
김 대표는 "주요 고객은 금융기관, 빅테크·핀테크 기업 등이며 공공기관, 일반기업에 이르기까지 고객군이 다양하다"며 "금융기관 중에서는 국민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이 있고, 빅테크 기업으로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등으로 각사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2~5%가량"이라고 말했다.
[사진=쿠콘CI] 2021.03.22 lovus23@newspim.com |
◆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 효과 기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은 영업수익 513억7400만원, 영업이익 112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4.56%, 80.17% 성장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106.39% 증가한 188억9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년 매출은 연평균 40%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냈으며,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21.88%를 기록했다.
수수료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신규 API의 지속 출시, 데이터 서비스의 높은 수익성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김 대표는 올해도 데이터 서비스 시장의 성장과 지속적인 데이터 서비스 개발로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쿠콘은 지난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1차로 마이데이터 본 허가를 취득하며 미래 먹거리 선점에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자체 보유한 비금융 데이터, 빅데이터와 마이데이터를 결합한 통합자산관리, 소비분석 리포트, 금융상품 추천, 신용분석 등, 더욱 정교하고 경쟁력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1차로 허가를 받은 사업자이기 때문에 쿠콘의 시장 선점 효과는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데이터 시대 개막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금융보안 클라우드 센터, 시스템 통합 관제 센터를 비롯한 체계적인 IT 인프라와 다양한 개인신용정보 보호 체계를 구축해 크게 걱정할 것 없다는 것이 회사 측 판단이다.
김 대표는 "안전한 정보보호 체계를 구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하지 못한 개인정보의 유출 및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전자금융사업자, 마이데이터 사업자로서 금융당국으로부터 엄격한 보안 점검을 주기적으로 수검하는 한편, 공모자금의 일부를 보안 인프라 확충에 투자함으로서 이에 대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상장 후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쿠콘은 현재 일본과 중국, 캄보디아에서 쿠콘 데이터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이 중 일본에서는 현지 ERP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현지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비즈니스는 일본 법인이 전개하고, 데이터 수집과 제공은 한국 쿠콘이 담당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쿠콘은 단기적으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유럽 진출도 노리겠다는 목표다.
쿠콘의 공모 예정 금액은 500억~645억원 수준이다. 김 대표는 "조달되는 약 400억원의 자금 중 약 250억원은 보안 수준에 맞는 시설을 갖추고 시스템 및 자체 전산센터(IDC) 구축을 위한 시설 자금으로, 100억원은 연구개발 자금으로, 5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동안 데이터 수집과 연결에 주력해 금융 데이터, 공공데이터 인프라 완성 단계에 있다"며 "향후 비(非) 금융 데이터, 빅 데이터, 글로벌 데이터로 인프라를 확대하고, 데이터 수집과 연결 관련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넘버원(No. 1)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회사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쿠콘의 총 공모주식수는 161만2319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1000원~4만원이다. 오는 13일~14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9일과 20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saewkim91@newspim.com